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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처음이라..." 올림픽 위너가 부담감에 응급실까지 갔다니... 결국 金으로 보상받았다 [광주 현장]

발행:
광주=김동윤 기자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국가대표팀 이우석이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국가대표팀 이우석이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도 모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부담되긴 마찬가지였다.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국가대표팀의 이우석(28·코오롱)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뒤 떨렸던 순간을 돌아봤다.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10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안 스투다드-브래디 엘리슨-트렌튼 카우레스로 이뤄진 미국 팀에 세트 점수 6-0(56-55, 57-55, 59-5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로 세계선수권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맏형' 김우진은 경기 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를 맞아 단체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매우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목표가 남아 있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막내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 우승이 최우선 목표였다. 그걸 해내서 정말 뿌듯하고,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해내 더 좋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에 있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중에서도 이우석의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이우석은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금메달 주역 중 하나였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로 강심장을 증명한 선수다. 그런 이우석조차 한국에서 16년 만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긴장한 탓에 대회를 앞두고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양궁 세계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리커브 및 컴파운드의 국가별 대표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단일 종목 중 최대 규모 대회다. 이번 광주 대회도 76개국 731명이 참여했다. 2년마다 홀수 연도에 개최되는데 한국에서는 1985년 제33회 서울, 2009년 제45회 울산에 이어 광주에서 3번째로 열렸다.


이우석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처음 뛰어봤다. 최우선 목표였던 단체전 우승을 해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내가 제일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이 걱정했는데 동료들이 옆에서 커버해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국가대표팀이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결과만 보면 완승이었으나,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브래디 앤더슨이 버티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3세트 시작 전 한국은 순서를 바꿔야 했다. 이우석-김제덕-김우진으로 시작한 것을 3세트에서는 김제덕이 먼저 나와 화살을 날렸다.


이에 이우석은 "우리가 3세트 들어가기 전에 파이팅을 했다. 그 과정에서 (김)제덕이의 손과 내 손이 교차하며 핑거팁이 눌리면서 빠졌다. 그래서 제덕이와 둘이 벌벌 떨면서 끼느라 순번을 바꿨다"며 "그래도 연습에서 순번을 바꿔 할 때도 많아 괜찮았다"고 놀랐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주로 김우진 선수가 3번을 하고 나랑 제덕이만 1, 2번을 바꿨다. 아무래도 김우진 선수가 경력이 많고, 강심장이다 보니 평생 3번을 해줘야 할 것 같다. 45세까진 해야 한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김제덕과 이우석은 11일 남자 개인전에서 2관왕을 두고 경쟁한다. 세계랭킹 2위 김우진은 3위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에게 32강전에서 충격패해 이날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우진은 "스포츠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결과가 정해져 있다면 스포츠에 사람들이 열광할 이유가 없다. 모두가 정해지지 않은 결과에 어떤 기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빛날 수도,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점을 찍는다 한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고, 그렇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한 심정을 전했다.


젊은 피 이우석과 김제덕은 조금 더 패기가 넘쳤다. 이우석은 "연습한 것을 토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과가 안 좋아도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여태까지 연습한 것이 무용지물이 아니란 걸 알았다. 여기서 주저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 아시안게임과 그다음을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제덕 역시 "이번이 3번째 세계선수권대회인데 지난 두 번은 개인전 8강에 머물러 아쉬웠다. 거기에 아쉬움과 미련이 있어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그 욕심보다는 최선을 다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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