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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롯데 그라운드 소집, 김태형 감독은 '왜' 선수단 불러 모았나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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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동윤 기자
롯데 야수들이 10일 사직 한화전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야수들이 10일 사직 한화전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8) 감독에게 나이는 면죄부가 되지 못했다. 어린 나이의 제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일어서길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두고 "어제는 내야수들이 서로 자신에게 공이 오지 말라고 한 것 같다. 왜 그렇게 긴장한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책 5개로 자멸하며 0-13으로 완패한 전날(10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두고 한 말이다. 전날 롯데는 크고 작은 실책으로 경기를 완전히 내줬다. 이 패배로 롯데는 5연패에 빠지며 5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가 2경기로 더 벌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제대로 잡지 못해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하주석의 내야 뜬공 때도 유격수 전민재가 콜플레이 미스로 놓쳤고,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4회에도 1, 3루에서 한태양이 김태연의 뜬공을 놓쳐 추가 실점했고, 8회에는 2루수 한태양의 포구 실책 후 노시환의 투런 홈런이 나왔다. 9회에도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마지막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 탓에 에이스 알렉 감보아도 4이닝 8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8실점(3자책)으로 KBO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마크했다.


1루수 나승엽(23), 2루수 한태양(22), 유격수 전민재(26), 3루수 손호영(31)으로 구성된 전날 롯데 내야진 스타팅 라인업의 평균 나이는 25.5세. 하지만 어린 나이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사령탑의 생각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내야진의 어린 나이가 계속된 실책의 원인이 됐을까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프로면 이겨내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가 경험이 없다고 하면 안 된다. 일단 유니폼을 입고 나가면 내가 주전이고 최고라는 생각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1회초 2실점하자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전 완패 직후 롯데 선수단의 그라운드 미팅은 간밤의 화제였다. 바로 광주 원정을 떠나야 함에도 약 20분간의 수비 훈련을 진행하며 그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에 김 감독은 "어제 같은 경기를 그냥 넘어가면 오늘 경기에도 지장이 있다. 간단하게 (훈련을) 다시 하면서 본인들이 생각하길 바랐다. 투수들이 한 번씩 영점이 안 잡혀 볼넷을 주고 들어오면 내가 몇 개라도 더 던지게 하는데 그거랑 비슷한 맥락이다. 영점 못 잡고 또 나가라고 하면 그 잔상이 있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 미팅을 한 거라 보면 된다. 다시 한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어린 선수들이 전날의 실수를 발판으로 더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본인들이 가장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부상도 마찬가지"라며 "상대하고 싸워야 하는데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 지난해 해 온 것이 있고 그 정도보다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즌에 돌입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니 조급해지고 본인하고 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 그런 부분들이 좋아질 것이다. 잘하는 선수들도 초반 스타트가 안 좋으면 한동안 힘들어한다. 그거를 잘 딛고 이겨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10일 사직 한화전 종료 후 실시된 수비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이날 롯데는 KIA 우완 선발 김도현을 상대한다. 타순은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박찬형(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


김도현은 올해 23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 중인데, 롯데에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로 매우 강했다. 그런 김도현을 상대로 0.800(5타수 4안타)으로 강했던 황성빈은 첫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그와 함께 전날 외야수로 뛰던 고승민을 2루로 내보낸 것이 눈에 띈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2루 복귀를 두고 "딱히 이유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어제 안 좋았던 것도 있지만, (황)성빈이가 나온 것도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성빈이 계속 컨디션이 안 좋은데 그래도 성빈이가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오늘 상대 타율도 괜찮아서 내보내게 됐다. 선두타자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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