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두고 독일 현지에서는 불편한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 대표팀에서 10년 이상을 활약할 수 있는 신무기다. 20대 초반인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 절실한 파이터 기질의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 수비까지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소집된 재능이다.
생애 첫 한국 대표팀 소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거친 경합으로 남미 강호 멕시코 중원을 압박했다. 태클과 키패스까지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앞서 7일 미국전에서는 교체로 데뷔해 짧은 시간에도 높은 패스 성공률과 경합 능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카스트로프는 한국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볼 경합(5회)을 시도해 3회를 성공시켰다. 과감한 몸싸움뿐 아니라 공격 지역에서의 패스 시도까지 더해지며 한국 중원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독일 매체 '빌트'는 같은 날 보도에서 카스트로프를 둘러싼 우려를 전했다. '빌트'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경쟁에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매체는 "미국 원정으로 훈련과 친선 경기 기회를 놓쳤다. 브레멘전 복귀도 늦어질 것"이라며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겹쳐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트'는 또 "슈투트가르트전 교체 출전 이후 곧바로 실점 장면에 연루되며 감독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조 스캘리(22)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오스카 프랄로(22)와 케빈 딕스(28)가 오른쪽 풀백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그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롤랜드 비르쿠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은 카스트로프를 감쌌다. 그는 "카스트로프는 아직 어린 선수다. 분데스리가에서 젊은 선수들이 실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를 전혀 비난하지 않는다.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성장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분명 독일 현지도 카스트로프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심지어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역시 카스트로프가 독일 유소년 대표팀 경력을 지닌 재능임을 강조하며 "한국 대표팀을 택한 것은 놀라운 결정"이라며 "2014 브라질월드컵 위너인 마리오 괴체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행을 택한 카스트로프의 인터뷰도 조명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마음이 한국을 향했다. 한국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소속 의지를 밝혔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서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소속팀 내 입지 문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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