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이자 LG 트윈스 핵심 타자인 홍창기(32)가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정확히 4개월 만에 홈 팬들 앞에 다시 타석을 맞이하는 홍창기를 향해 뜨거운 함성이 쏟아질 예정이다. 홍창기 역시 부상 직후와 재활 과정을 떠올리며 LG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홍창기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우천 취소된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복귀 실감이 나지는 않는 것 같다. 엔트리에 등록된 뒤에 벤치에 앉으면 조금 다를 것 같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고, 수술도 잘 해주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1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전 도중 파울 타구를 잡으려던 과정에서 동료 내야수 김민수와 충돌해 쓰러졌다. 결국 경기에서 빠진 홍창기는 병원으로 이동했고 검진 결과 왼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초 수술이 필요 없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아쉽게 수술대에 올랐다.
순조로운 회복과 재활을 거쳐 실전까지 모두 거친 홍창기는 퓨처스리그 3경기까지 무사히 마쳤다. 9월 9일부터 9월 11일까지 열린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 상대로 모두 나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2군 3경기에서 출루율 0.500으로 매우 좋았다.
홍창기의 복귀는 LG 타선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69(134타수 36안타)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홍창기는 2021시즌, 2023시즌, 2024시즌 모두 최다 볼넷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날 출루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0.395의 높은 출루율을 마크하고 있다.
홍창기는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실감이 났고, 재활을 시작해보니 시즌 막판에는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퓨처스 재활 경기에 대해 홍창기는 "오랜만에 경기를 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 반응이 조금 늦는 것도 있었지만 다행히 안타도 쳤고 공도 잘 보였다"고 돌아봤다.
이제 홍창기는 조심스럽게 1군 무대에서 빌드업을 거친다. 13일 KIA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대타로 나설 예정이고 다음 6번 또는 7번 타순에서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석수를 늘린다. 시즌 막판에는 1~2번 타순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염경엽(57) LG 감독은 홍창기의 수비 투입 시점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부터 소화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홍창기는 쾌유를 기원한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걱정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다쳤을 때 직후부터 댓글도 많이 써주셨기에 큰 힘이 됐다. 저 또한 팬분들에게 저를 보여드리기 위해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인사를 드렸다. 좋은 기회였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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