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가 가즈키(30·일본)는 14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히가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17언더파 271타)를 한 타 차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2년 이후 다시 한 번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과 함께 공동 주관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시드를 2년 더 손에 넣었다.
1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보기 3개, 2언더파로 공동 21위에서 시작했지만 2라운드부터 완벽히 감을 잡았다. 노보기 플레이로 5타를 줄인 히가는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는 괴물 같은 경기력으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고 이날도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히가는 "초반에 비해 후반에 어려운 시간 있었는데 하루를 돌아보면 괜찮은 하루였다"며 "동일 대회에서 복수의 우승은 저도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과거에 비해 비거리가 증가한 게 우승의 비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히가는 "2022년 신한동해 우승 후 얼마나 비거리가 중요한지 제 골프 인생에서 처음으로 느꼈고 골프 선수에게 큰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우승 후 2년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트레이닝도 하고 클럽도 여러 가지로 바꿔보며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DP월드 투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비거리가 늘었다. 다만 기술적인 노력보다는 마음을 다잡는 데 더 신경을 썼다. 히가는 "특별한 훈련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했다. 모든 게 적중한 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다른 부분에서 밸런스가 깨지거나 드라이버는 잘 맞아도 다른면에서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시행착오를 반복했다"며 "스윙 자체를 바꾸는 연습을 하진 않았다.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스윙 스피드 관련된 훈련이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인드 훈련을 한다든지 스스로 가능성을 높이려는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흔히 쫓기는 위치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히가는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한참을 고민하던 히가는 "비결을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2,3라운드 선두일 때는 우승한 기억이 많았다"며 "역지사지가 중요하다. 선두에 있으면 쫓아오는 선수들 입장에선 '내가 이렇게 플레이하면 약해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다보니 선두를 지키며 우승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시 다양한 곳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신한동해오픈처럼 공동 주최 대회에는 적극적으로 나오고 싶은 마음이다.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만으로는 참석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한국 오픈이나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은 여유가 된다면 나오고 싶다"는 히가는 "콘페리 투어 등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스케줄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다. 돌아가서 안정을 취한 후에 어느 투어에 도전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LIV 골프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LIV에도 관심이 있기에 인터내셔널시리즈에서 랭킹을 올리고 싶은 게 목표"라며 "PGA 투어 카드가 없다면 LIV를 갈 것 같다. 다른 일본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관심 있는 선수들은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한동해오픈과 같은 대회를 우승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는 "2022년 우승했기에 아시안투어 멤버로 등록돼 여러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큰 대회에 나갈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며 "선수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아지게 만드는 대회다. 아직 한국 투어 출전은 안했지만 나가고 싶다면 나갈 수 있다. 한국 선수가 우승했으면 일본 투어에도 나갈 수 있기에 선택지가 넓어져 도움이 되는 대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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