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27)이 홈런을 맞았다. 홀드는 추가했지만 평균자책점(ERA)은 더 올랐고 여전히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 생활 2년 차에도 콜업은 요원한 상황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 소속 고우석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피프스서드필드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 홈경기에서 6회초 2사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루이빌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챙겼던 고우석은 이틀 만에 나선 경기에선 홀드를 더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통합 성적은 30경기 38⅓이닝 2승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4.93, 트리플A에선 4.37을 기록 중이다.
트리플A에서 홀드를 기록한 건 잭슨빌 점보쉬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소속으로 뛰었던 6월 14일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전 이후 3개월 만이다.
고우석은 팀이 5-3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는 4구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첫 타자 코너 조에겐 볼카운트 2-0에서 한 가운데로 커터를 뿌려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데이비스 웬젤과 승부이 아쉬웠다. 초구 시속 87.8마일(140㎞) 커터를 존 하단에 걸치게 던졌는데 웬젤은 과감히 배트를 휘둘렀고 시속 102.7마일(165.3㎞)의 총알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올 시즌 5번째 피홈런.
이후엔 P.J. 히긴스에게 낮은 코스의 커터를 구사해 좌익수 뜬공, 블레이크 던에겐 더 낮은 위치로 커브를 뿌려 유격수 땅볼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평균자책점(ERA)은 4.22에서 4.37로 올랐다.
다만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올 시즌 2번째 홀드를 챙겼다. 17구 중에 10구를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던졌고 최고 구속은 94.8마일(152.9㎞)을 기록했다.
팀도 5-4로 승리를 거뒀으나 고우석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경기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던 고우석은 이후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3명의 동료들과 함께 마이애미 말린스로 향했는데 올 시즌 방출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올 시즌 부상까지 겹치며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6월 팀에서 방출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털리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오로지 빅리그 경험을 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콜업을 위해선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필요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5월 8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것 이상의 투구를 보여줘야 하지만 전혀 그러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디트로이트는 85승 6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디트로이트로선 트리플A에서도 두드러지는 투구를 펼치지 못하는 고우석을 활용할 여유가 없다. 고우석으로선 내년을 바라보며 힘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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