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역대급 리드오프' 홍창기(32)가 팀에 대한 강한 신뢰를 패기 있게 드러냈다. 또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힘을 내준 동료들한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LG의 정규시즌 우승이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 LG는 현재 76승 3무 53패를 마크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잠실 KIA전에서 14-0 완승을 거두는 사이, 같은 날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10-13으로 패배, 2025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2'를 삭제했다. LG의 매직넘버는 '9'. '2위' 한화와 승차는 현재 3경기다.
최근 LG는 천군만마가 돌아왔다. 바로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다. 홍창기는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전 도중 파울 타구를 잡으려던 과정에서 팀 동료 내야수 김민수와 충돌해 쓰러졌다. 결국 경기에서 빠진 홍창기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 왼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수술이 필요 없다는 진단이 나와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결과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 홍창기는 퓨처스리그 3경기에 출전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 3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2볼넷 1삼진, 출루율 0.500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1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대타로 출장해 안타를 쳐냈다. 이어 14일에는 3회 대타로 출장, 달아나는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제 홍창기의 복귀는 LG 타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
홍창기는 14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긴장은 됐지만, 또 오랜만에 잠실에서 야구를 하니 재미있었다.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홍창기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에 대해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저희는 당연히 우리 팀이 이길 거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뭐 한화도 충분히 좋은 팀이다. 투수력이 워낙 좋고, 타격도 좋은 팀이다. 그렇지만 저희 팀도 그 못지않게 좋은 팀"이라면서 "지금 순위가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저희가 현재 1등이고, 한화가 2위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잘 준비해서, 일단 아직 1위를 확정한 건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에 저희가 1위를 지킨다면 더욱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패기와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그래도 동료들이 힘을 발휘하며 LG를 선두로 이끌고 있었다. 홍창기는 "뭐 저는 당연히 1위를 다시 할 거라 생각하고 야구를 봤다. 쉽진 않았지만, 저희 선수들 정말 좋은 선수들이고, 잘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복귀했을 때 팀이 1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돼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제 LG는 이번 주 네 경기를 소화한다.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16일부터 18일까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하루 휴식 후 20일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LG는 16일 선발로 손주영, KT는 헤이수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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