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1점 차 진땀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 나갔다. 만약 이날 한화가 패했다면 LG의 우승 매직넘버는 '9'에서 '8'로 줄어들 수 있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키움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78승 3무 58패를 마크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1위 LG(80승 3무 50패)와 승차를 3.5경기에서 3경기로 좁혔다. 반면 키움은 전날(14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4승 4무 88패를 기록, 최하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한화는 키움과 상대 전적을 14승 2패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 지었다.
공교롭게도 LG와 한화, 두 팀은 올 시즌 똑같이 1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일단 현재로서는 LG가 우승 경쟁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사실이다. 역대 KBO 리그에서 80승 고지를 먼저 밟은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95%에 달한다.
물론 한화도 기회는 있다. 한화로서는 역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안방에서 열리는 LG와 주말 홈 3연전이 변수다. 순위 뒤집기에 있어서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한화와 3연전을 치르기 전에 최대한 승리를 쌓는 게 목표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이도윤(유격수), 이재원(포수), 황영묵(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데뷔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정우주였다.
이에 맞서 키움은 박주홍(좌익수), 송성문(3루수), 임지열(1루수), 최주환(지명타자), 주성원(우익수), 임병욱(중견수), 김건희(포수), 어준서(유격수), 오선진(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박정훈이었다.
한화는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이도윤의 몸에 맞는 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재원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를 맞이한 한화. 여기서 황영묵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키움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3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어준서의 우전 안타에 이어 1사 후 박주홍이 좌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송성문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며 2-2를 만들었다.
그러자 한화는 4회말 대거 4득점에 성공, 승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선두타자 이진영과 후속 이도윤의 연속 볼넷에 이어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황영묵이 우전 적시타, 손아섭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친 뒤 리베라토가 희생타점을 올리며 6-2로 도망갔다.
하지만 키움의 추격도 대단했다. 5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주형이 엄상백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7회 결국 재차 동점을 이뤄냈다. 선두타자 박주홍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 이어 1사 후 송성문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최주환 타석 도중 포수의 3루 견제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주자 박주홍이 득점했다. 최주환이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주형이 좌중월 적시 2루타를 치며 6-6 원점이 됐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한화였다. 8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의 2루타, 1사 후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이진영의 타구가 1루수와 투수 사이로 굴렀고, 이를 투수 원종현이 잡은 뒤 1루로 던지려 했으나, 내야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1루수 임지열도 타구를 잡기 위해 1루 베이스를 비우고 만 것이다. 2루수 오선진의 커버도 늦은 상황. 결국 3루 주자 이원석이 여유 있게 득점했다. 결국 한화는 9회초 클로저 김서현을 올린 끝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정우주는 2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54개의 공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황준서(1이닝), 김종수(⅔이닝 1실점), 조동욱(⅓이닝 1실점), 엄상백(1⅔이닝), 김범수(0이닝 2실점), 박상원(1이닝), 주현상(1이닝), 김서현(1이닝)이 차례로 투구했다. 총 11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황영묵이 3안타, 손아섭과 리베라토가 멀티히트로 각각 활약했다.
반면 키움 선발 박정훈은 3⅔이닝 4피안타 6볼넷 1몸에 맞는 볼 6실점(6자책)으로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박주성(1이닝), 김성민(2⅓이닝), 원종현(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나와 공을 뿌렸다. 9안타의 타선에서는 박주홍과 송성문, 이주형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제 한화는 광주로 이동, 1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화 선발은 와이스. KIA 선발은 김태형. 키움은 잠실로 올라와 두산 베어스와 마주한다. 키움 선발은 알칸타라. 두산 선발은 곽빈. LG는 수원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다. LG 선발은 손주영. KT 선발은 헤이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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