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만 열린 단독콘서트에서 정말 많은 팬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송성문(29)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7로 아쉽게 패했다.
이 패배로 키움은 지난 14일 한화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4승 4무 87패를 마크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군계일학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내년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3루수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송성문은 3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3회초 키움은 1사 1루에서 박주홍이 좌월 적시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해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주홍이 3루를 훔친 가운데, 송성문은 3-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그리고 이어진 3볼 타격. 한화 선발 정우주의 4구째 몸쪽 높은 속구(149km)를 제대로 공략,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과감한 '3볼' 타격이 빛난 장면이었다.
5회에는 볼넷을 골라낸 뒤 이주형의 적시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린 송성문. 7회에는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한 건 수비였다. 5회말 한화의 공격. 선두타자 이진영이 2구째 투심을 공략, 3루 쪽으로 느린 땅볼 타구를 보냈다. 이때 3루수 송성문이 타구를 향해 돌진한 뒤 맨손 캐치를 시도했다. 굴러가는 공을 놓치지 않고 꽉 잡아낸 그는 1루로 힘차게 러닝 스로우를 펼치며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송성문의 반사신경과 순간 스피드, 그리고 정확한 송구 능력이 모두 빛난 장면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속 이도윤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이재원이 타석을 밟았다. 이재원이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마운드 근처 내야 위로 높이 떴다. 이때 송성문이 한 번에 포구를 시도하지 않은 채 일부러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트렸다. 고의낙구성 플레이. 이내 침착하게 공을 잡은 송성문은 2루로 뿌리며 1루 주자 이도윤을 포스 아웃시켰다. 아무래도 이도윤보다 발이 느리다고 판단한 송성문이 1루 주자만 바꿔놓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었다. 순간적인 침착함과 그의 감각이 빛난 장면이었다.
송성문은 올 시즌 전 경기(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535타수 172안타) 24홈런 3루타 4개, 2루타 36개, 84타점 99득점, 25도루(2실패), 67볼넷 85삼진, 장타율 0.538, 출루율 0.396, OPS(출루율+장타율) 0.934, 득점권 타율 0.369, 대타 타율 0.333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맹활약 속에 키움은 송성문과 지난 8월 4일 전격적으로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에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어, 내년 시즌 그의 거취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팬들은 "메이저리그로 떠나버리라"며 그의 진짜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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