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호(29·마치다 젤비아)가 '친정' FC서울 팬들을 찾았다.
마치다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의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마치다 선발 라인업에 익숙하고 반가운 선수가 눈에 띄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나상호였다. 구로다 고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2명을 공격 전면에 내세웠다. 스리톱에 오세훈을 최전방 원톱에, 소마 유키와 나상호를 각각 좌우 측면에 배치했다.
서울에서 3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던 나상호는 지난해 1월 마치다로 이적했다. 2019년 FC도쿄에서 한 시즌을 보낸 나상호의 두 번째 J리그 도전이었다. 나상호는 지난해 공식전 30경기 출전 5골 2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엔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J리그1 3위에 오른 마치다는 J리그 역사상 승격 팀으로는 처음으로 ACLE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면서 나상호와 친정 서울의 맞대결도 이뤄졌다.
마치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는 나상호가 원정 응원석으로 다가가 서울 서포터즈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나상호는 국가대표 동료였던 김진수와도 정겹게 인사했다. 서울 핵심 수비수 야잔과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다만 나상호와 두 선수들 간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서울이 K리그1 7위로 처져 파이널B로 밀려날 위기에 처한 만큼 김기동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김진수, 야잔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나상호는 후반 18분까지 약 63분을 뛰었다.
나상호는 경기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한 슛을 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골과 다름없던 완벽한 슈팅이 몸을 날린 최철원 골키퍼 손에 맞으며 득점이 되지 않았다.
이어 서울은 전반 31분 소마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러던 중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최준이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지만, 주심은 약 4분의 비디오 판독(VAR) 끝에 PK를 취소했다.
서울은 후반전에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진 린가드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둑스가 문전으로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마치다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5분 모치즈키 헨리가 박스 왼편에서 넘어지며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남은 시간 치열한 경기가 펼쳤지만 골이 더 나오지 않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구로다 감독은 "먼저 골을 넣고 무실점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목표지만 그렇지 못했다. 경기를 돌아보고 스스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경기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좀 더 간단하게 후방을 노릴 수 있는 순간도 있었고 2선에서 침투할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릴 순간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