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1위가 확정될 때까지 죽기 살기로 할 생각이다."
남은 경기 총력전을 각오한 LG 트윈스 염경엽(57) 감독이 야구장을 찾기 쉽지 않은 시간에도 열띤 응원을 보여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LG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82승 3무 50패가 된 LG는 2위 한화 이글스(79승 3무 53패)와 승차를 3경기 차로 벌렸다. 정규 1위 매직넘버도 '8'에서 '7'로 줄였다. 반면 갈 길 바쁜 5위 KT 위즈는 66승 4무 65패로 하위권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17일) 게임이 우천 취소된 탓에 더블헤더로 치러졌다. 9회까지만 치러지는 더블헤더 규정상 무승부가 나오기 쉬웠다. 무승부로도 매직 넘버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한화가 계속 이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이 1위를 확보하는 거라 확정될 때까지 죽기 살기로 할 예정이다. 무승부를 해도 매직넘버는 줄지만, 우승 확정까진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의 강력한 승리 의지가 선수단에도 그대로 전달된 듯했다. 양 팀 선발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LG 요니 치리노스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3승(4패)째를 챙겼다. KT 소형준은 5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9승)를 당했다.
LG 박해민은 9번 타순에서 득점권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며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는 팽팽하던 1점 차 승부에서 쐐기를 박는 우월 투런포를 비롯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스틴 딘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승리조 김영우, 김진성, 유영찬이 깔끔하게 막아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 박해민이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김현수가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매조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은 평일 주중 오후 3시부터 시작돼 많은 관중을 기대케 어려웠다. 그러나 무려 7016명의 관중이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평일 낮 경기임에도 많은 팬이 와주셔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중요한 1차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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