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원태인(25)이 원정 경기에도 시즌 내내 자리를 꽉 채워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태인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삼성의 14-4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원태인은 시즌 12승(4패)을 챙기며 26경기 평균자책점 3.36, 160⅔이닝 103탈삼진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LG를 상대로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로 우세를 이어갔다.
또한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같은 날 한화에 승리한 5위 KT 위즈(67승 4무 66패)에 한 경기 앞선 4위를 유지했다. LG는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3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5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LG는 83승 3무 51패로, 같은 날 KT 위즈에 2-4로 패한 2위 한화(80승 3무 54패)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다. 1, 2위 두 팀이 동시에 패하면서 매직넘버는 6에서 5로 줄어, LG는 정규시즌 1위 확정까지 단 5승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1시간 40분 전인 오후 3시 20분에 일찌감치 2만 3750석 전석이 완판됐다. 그러면서 올해 LG와 삼성은 정규시즌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LG 홈구장 잠실야구장이 2만 3750석, 삼성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2만 4000석으로,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좌석을 보유한 구장 1, 2위라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LG와 삼성의 위엄이다. LG는 올 시즌 41번째 홈 경기 매진으로 총관중은 149만 4958명을 동원했다. 9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이 마지막 홈 경기로 구단 역사상 첫 단일 시즌 150만 명 돌파가 유력하다.
삼성은 그에 앞선 14일 삼성 KT 위즈전에서 시즌 52번째 만원 관중을 동원하며, 구단 최초이자 KBO 첫 단일 시즌 150만 명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삼성과 LG는 20일 경기까지 각각 154만 5262명, 149만 4958명으로 총관중 1, 2위를 다투고 있다.
양 팀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원태인은 역투를 펼쳤다. 이 경기 전까지 팀 타율(0.279), OPS(0.776) 1위로 리그 최강이라 평가받는 LG를 상대로 6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텼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40구)과 체인지업(23구), 슬라이더(22구), 커브(11구)를 섞어 KBO 역대 22번째 5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오늘 투구 내용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투구했다. 볼넷을 주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좀 더 빠르게 이닝을 가져가려고 생각했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연타를 허용해 초반 실점도 있어 조금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20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무난해 보였다. 삼성이 6-3으로 앞선 6회말 2사 3루 위기에 놓인 원태인은 오지환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듯했다.
하지만 비교적 느리게 날아가던 오지환의 타구를 중견수 김지찬이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글러브에 잡았다 놓치면서 1타점 적시 2루타가 됐다. 이 타구는 김지찬의 실책이 아닌 2루타가 됐고, 원태인의 자책점도 4점으로 늘어나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이에 원태인은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 20개 채우는 걸 목표로 했는데 오늘 아쉽게 채우지 못했다. 남은 시즌 한 게임이 될지 두 게임이 될지 모르겠지만, 두 게임을 나가게 된다면 퀄리티 스타트 20개를 꼭 채우고 싶다. 퀄리티 스타트 개수보다는 팀이 일단 내가 나가는 경기에 다 이겨서 빨리 순위를 확정 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원정 3루석을 꽉 채워 푸른 물결을 보여준 삼성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원태인은 "우리 팬분들께서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잠실이 원정이라는 생각 들지 않게 해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뭉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원정 경기에서 라이온즈 팬분이 정말 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신다. 덕분에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다 힘을 얻는다. 경기를 잘 이끈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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