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에서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음에도 방심은 없다. 정경호(45) 강원FC 감독은 오히려 무패행진을 달리는 팀의 안일함을 경계했다.
강원과 수원FC는 2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정경호 감독 체제의 강원은 분위기를 탔다. 공식 경기 3연승이다. 구단 첫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도 이겼다. 지난 16일 강원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하고도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중국)를 2-1로 꺾었다.
특히 K리그1에서 패배를 잊었다. 지난 7월 23일 전북 현대전(0-2 패) 이후 6경기에서 무패행진(3승 3무)을 달리고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정경호 감독은 "여름에 주요 선수들이 제대한 것이 컸다"며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잘 풀어냈다. 선수들의 개성에 맞게끔 전술도 조정했다.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며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이게 승리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밝혔다.
승점 3이 절실하다. 강원은 29경기 11승 8무 10패 승점 41 6위로 파이널A 진출권이다. 정규리그는 수원FC전 포함 단 4경기 남았다. 광주FC(29경기 41점)와 FC서울(29경기 40점), 9위 울산HD(29경기 35점)까지도 파이널A행을 두고 경쟁 중이다.
최근 강원 분위기에 대해 정경호 감독은 "3로빈 들어 강팀들과 많이 만났다. 위험요소가 있었지만 지지 않고 승점을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금은 경기력이 안정적이라고들 하지만, 축구라는 건 안일함을 느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기면 4연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허영심보다는 '이 경기에서 지면 다음에는 못 이긴다'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오늘도 승리하고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강원은 K리그1, 코리아컵, ACLE 3개 대회를 병행했다. 정경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게 더 행복한 것이라 한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더 낫다고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수원FC를 상대로 강원은 김건희와 구본철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김대원, 서민우, 이유현, 모재현을 중원에 둔다. 송준석, 이기혁, 강투지, 강준혁이 포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박청효가 낀다.
빡빡한 일정 속 강원은 선수단을 이원화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와중에 구본철은 ACLE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이다. 정경호 감독은 "여름에 영입한 선수다. 많은 걸 가르쳐 줬다. 적응하는 단계도 있었다"며 "선수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살려줬다. 컵 대회에서도 경기력이 좋았다. 선수단 이원화와 로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기력이 좋은 구본철을 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증명한 선수가 선발로 나서는 게 낫다고 생각해 구본철을 스타팅에 넣었다. 팀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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