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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퍼팅' 운명 가른 연장 승부, 이번에도 이다연이 웃었다... 세계 4위 이민지 또 준우승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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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이다연이 21일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이다연이 21일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수차례 수술대에 오르는 악몽이 되풀이 됐으나 결국 큰 웃음을 지었다. 행운의 여신은 연장 승부 끝에 이다연(28·메디힐)을 향해 웃어줬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서 연장 2번째 승부 끝에 파를 기록, 보기를 범한 이민지(호주·하나금융그룹)를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승을 달성한 뒤 두 시즌 동안 무관에 그쳐 있던 이다연은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며 10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도 손에 넣었다.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했으나 2라운드 1오버파로 공동 5위로 처졌던 이다연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3타 차 공동 2위로 뛰어올라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2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선두 박혜준(두산건설)을 추격한 이다연은 6번 홀과 8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쇼트게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어프로치 실수와 3퍼트가 뼈아팠다. 그 사이 이민지와 순위를 뒤바꾸기도 했다.


전반 마지막인 9번 홀(파5)을 버디로 마친 이다연은 이후 파를 지키다 14번 홒(파3)과 15번 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았다.


3번 홀(파4)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한 박혜준은 이후 10번 홀까지 파를 지켰지만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고 이다연이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 이민지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17번 홀(파5)에서 10.3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지만 18번 홀(파4) 파에 그친 가운데 이민지는 17번 홀에 이어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이다연이 어프로치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 강호와 끝장 승부. 공교롭게도 202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민지와 맞붙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이민지는 세컨드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지만 홀 옆에 멈춰세우는 완벽한 벙커샷 이후 파 퍼트를 기록했고 2차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2차 연장에선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다연이 세컨드샷을 홀 4.2m 거리에 붙인 반면 이민지의 공은 러프로 향했다. 이다연이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민지가 잘 굴린 어프로치가 홀 1.9m에 멈춰 섰고 이다연의 챔피언 퍼트가 홀을 돌아나왔다. 이다연은 머리를 감싸쥐었고 갤러리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후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이민지의 파 퍼트를 지켜봐야 했다.


캐디와 상의를 하며 침착히 그린 경사를 확인한 뒤 시도한 이민지의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흘러나갔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둘은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준우승 상금은 1억 6500만원으로 우승 상금과는 무려 1억 500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짧은 퍼트 하나에 희비가 갈렸다.


앞서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던 이다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경추 쪽에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로 부진을 거듭했지만 지난 6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2위에 오르며 반등을 알린 이다연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자랑하더니 결국 두 시즌 만에 우승까지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이다연은 "2025년도 준비하면서 우승 하나 바라보며 달려왔다. 작년 겨울에도 수술을 한 번 했고 작년 부상도 있었기에 더 잘 준비하고픈 욕심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우승 찬스가 왔을 때 놓기기도 했다"며 "작년 겨울 수술 이후 많이 좋아졌고 지금은 아픈 곳 없이 성적이 잘 나오는 걸로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다연은 "메이저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는데 하나의 메이저 대회가 더 남아 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2025년을 보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에 메이저 3승까지 거둔 이민지는 '메인 스폰서 대회'인 이 대회에서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언샷을 시도하는 이다연.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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