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미남 히어로' 조규성(27·미트윌란)의 이름도 나올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월 6일 소집해 두 차례 홈 평가전을 치른다. 10월 10일 오후 8시 브라질을 상대한 뒤 14일 오후 8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장소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관심이 가는 포지션 중 하나는 단연 공격진이다. 지난 9월에 열린 미국, 멕시코와 A매치에선 3명의 공격수가 이름을 올렸다. '캡틴' 손흥민(LAFC)이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경됐고, 오현규(KRC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가 남은 두 자리를 채웠다. 손흥민은 대체불가 핵심 자원이다. 오현규도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선발 공격수로 나와 1골 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오세훈의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소속팀에서 상당히 부진한 상황에서 9월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복귀했다.
이를 대체할 자원은 있다. 마침 조규성이 긴 공백을 끝내고 부상 복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K리그1 득점왕까지 차지한 뒤 2023년 전북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곧바로 팀 주전으로 올라선 뒤 2023~2024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 미트윌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조규성은 지난 해 6월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원래대로라면 지난 시즌 개막전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합병증으로 복귀가 늦어졌고 결국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최근 조규성은 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털어놓았다. 그 사이 조규성은 대표팀과 멀어졌다. 조규성은 지난 해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이후로 약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다행히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재활을 이겨낸 끝에 그라운드 복귀에 성공했다. 활약도 엄청나다. 조규성은 지난 18일 덴마크축구협회(DBU) 포카렌 3라운드 AaB전에서도 복귀골을 터뜨렸고, 21일 리그 9라운드 비보르와 홈경기에서는 쐐기골을 책임졌다. 2경기 연속골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소속팀 활약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만하다.
공교롭게도 조규성, 오세훈과 장점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무엇보다 장신을 활용할 수 있어 옵션이 다양해진다. 조규성의 공중볼 플레이는 월드컵, 아시안컵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큰 대회 경험은 분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몸상태가 관건이지만, 직전 비보르전에서 45분 이상을 소화한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
조규성이 아니더라도 다른 후보들도 있다. K리그에선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지난 20일 대구FC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30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포항스틸러스 스트라이커 이호재도 올해 13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평가전은 지난 7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번 상대 브라질, 파라과이 모두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FIFA 랭킹 6위의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 슈퍼스타를 보유했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1승7패로 열세다.
파라과이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6위로 통과했다. FIFA 랭킹은 37위이고, 미구엘 알미론(애틀랜타) 등이 유명 선수로 꼽힌다. 상대전적에선 한국이 2승4무1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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