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또 경기를 지배했다.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뽐낸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소속팀은 4연승을 질주했다.
LAFC는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한 LAFC는 30경기 15승 8무 7패 승점 53 4위가 됐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3위 탈환도 가능하다.
세인트루이스는 32경기 7승 7무 18패 승점 28을 기록하며 13위에 머물렀다. 12위 산호세 어스퀘이스크(31경기 9승 8무 14패 승점 35)와 7점 차이다.
이번 경기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후배 공격수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정상빈은 왼쪽 측면 자원으로 선발 출전했다.
국가대표팀 선배가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두 골을 책임지며 세인트루이스 수비를 부쉈다. 정상빈은 후반 20분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끝내 공격포인트 없이 교체됐다.
손흥민의 발끝은 전반 추가시간에 빛났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그는 곧바로 단독 돌파에 나섰다. 폭발적인 속도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 앞으로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세인트루이스 골망을 흔들었고, 손흥민은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은 끝내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심지어 후반전에는 멀티골을 작렬했다. 15분 손흥민은 세인트루이스 박스 안에서 여유롭게 공을 잡아놓은 뒤 오른발로 공을 꺾어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LAFC는 3-0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은 MLS 진출 후 불과 8경기 만에 8골 2도움을 올리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18일 같은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A매치 무대에서도 미국전 1골 1도움, 멕시코전 1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날 LAFC는 손흥민, 데니스 부앙가, 앤드류 모란을 전방에 배치했다. 중원은 마르코 델가도, 에디 세구란, 마티유 초이네르가 책임졌고, 포백은 아르템 스몰리아코프,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 다니엘 팔렌시아가 맡았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LAFC가 주도했다. 15분 부앙가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공은 왼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고, 부앙가는 시즌 23호골을 기록했다. 이어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LAFC는 두 번째 골을 더했다. 하프라인부터 시작된 질주는 수비를 무너뜨렸고, 오른발 슈팅은 정확히 골망을 갈랐다.
상대는 손흥민에게 끌려다녔다. 세인트루이스 수비는 20분 손흥민을 막기 위해 모이다가 델가도에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세인트루이스도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5분 정상빈이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공중으로 크게 떴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며 득점은 무산됐다. 정상빈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날카로운 골 사냥은 계속됐다. 9분 손흥민은 접기 동작으로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자 손흥민은 아쉬운 표정과 함께 돌아섰다.
LAFC의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부앙가가 또 세인트루이스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기점 패스로 세인트루이스 측면 수비를 허물었다. MLS 규정상 도움으로 인정될 수 있었던 순간이다.
기어이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세인트루이스전까지 지배했다. 15분 손흥민은 상대 수비가 정돈된 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하단을 제대로 갈랐다.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LAFC가 세 골 차 리드를 잡았다.
세 번째 실점 후 세인트루이스는 정상빈을 비롯해 선수 두 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32분에는 LAFC의 골망을 흔들며 반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도 오프사이드 원심이 유지됐다.
후반 42분 LAFC는 부앙가를 교체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해트트릭까지 단 한 골 남았던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11분이 주어졌다. 이후 득점은 없었다. 손흥민의 멀티골 맹활약에 힘입어 LAFC가 세인트루이스를 완파하고 MLS 4연승을 질주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낸 LAFC는 유리한 조건을 잡기 위해선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MLS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1라운드에서 3전 2선승제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상위 시드의 팀이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선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대결해 4강 및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손흥민은 지난달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했다. 합류 직후부터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 'LA타임스' 등 주요 매체도 그의 활약을 두고 "손흥민이 리그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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