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3리그(일본 3부리그) 소속 고치 유나이티드 구단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키타 유타카(55) 감독이 사퇴했지만, 야마모토 시호미 대표이사까지 추가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호미 대표이사는 기억나는 사건이 없다며 불안에 벌벌 떨고 있다.
고치 유나이티드는 지난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내부 추가 조사가 시작됐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외부 신고로 인해 시호미 대표이사가 구단 구성원을 괴롭혔다는 의심이 드러났다. 신속하게 조사를 시작하겠다는 점을 밝힌다. 조사가 종료되면 자세한 개요를 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고치TV와 닛칸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키타 유타카(55) 감독의 사임을 발표한 이후 추가 제보가 들어왔다. 이번엔 시호미 대표가 구단 구성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다.
시호미 대표이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소식에 "생각나는 사건조차 없다. 매우 불안하다. 대표 입장에서는 구단을 지원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자꾸 이런 사건이 발생해 구단의 스폰서를 비롯해 주주,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실 조사에 대한 내용도 알려진 바가 없다. 조사가 모두 끝난 뒤 자세히 알려드리겠다. 무사한 시즌 마무리를 위해 맞서 싸우겠다"는 글로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3부리그의 일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주목을 받는 사건이다. 전세계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이슈기 때문이다. 이미 아키타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구단에서 쫓겨났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다리 통증으로 인해 트레이닝 파트의 만류로 휴식한 선수를 향해 아키타 감독은 "뛸 수 있을지 어떨지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너의 행동은 팀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선수단 전원이 다 모인 곳에서 격노했다. 이에 대해 아키나 감독은 "죄송하다. 이런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아키타 감독이 물러난 뒤 고치 구단은 지난 27일 열린 기타큐슈전을 2-0으로 잡으며 리그 6연패에서 탈출했다. 새롭게 부임한 시라이시 타카히사(50) 감독이 팀을 추스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 내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야후 재팬에 일본 축구 팬들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내부에서 저런 일이 있었으니 팀 성적이 좋을 리 없다", "관리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인식 수준을 알 수 있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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