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가 무산된 롯데 자이언츠. 3위팀을 지키다가 12연패 이후 급격히 추락했고 결국 씁쓸한 마지막을 맞게 됐다. 유종의 미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한숨을 자아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로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다.
143경기에서 66승 71패 6무, 7위로 처져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2위 LG 트윈스와 1경기 차로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이고 더 높은 곳까지 바라봤던 롯데는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한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충격의 12연패를 당하며 한순간에 내려앉았다.
최종전을 앞두고도 변수가 생겼다. 당초 이날 선발 투수는 알렉 감보아(28)였다. 지난 5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6월 5경기에서 5전 전승, 평균자책점(ERA) 1.72로 압도적 활약을 펼치고 이달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투수였다.
7월에도 4경기에서 2승 1패, ERA 1.46으로 활약했으나 8월 이후 승리를 잊었다. 9경기에서 6연패에 빠져 있다.
행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ERA 3.03으로 준수했던 8월과 달리 9월엔 ERA 9.6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9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빈스) 벨라스케즈가 내일 선발로 나선다"면서 "내일 감보아가 팔꿈치가 아파서 안 된다고 했다. 진작에 얘기했으면 투수나 야수라도 한 명을 더 불렀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체로 선발 등판하는 벨라스케즈는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지난달 롯데에 합류했지만 10경기에서 단 1승(4패)만 거뒀고 ERA 9.93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결국 이달 중순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처리했다. 마지막 선발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어제까진 (선발 등판) 계획이 없었다. 오늘 (감보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조 증상이 있었다. 지난 16일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팔꿈치에 불편 증세를 나타내 한 차례 쉬어갔다. 부상 복귀 후에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김태형 감독은 "저번에 팔꿈치가 안 좋았다고 할 때부터 안 좋았던 것 같아. 참고 던지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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