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1위 LG 트윈스가 결국 최종전까지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지 못했다.
LG는 지난 9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0-6으로 완패했다.
이미 9위를 확정했지만, 2025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에 나선 두산이 LG의 우승 축포를 저지했다. 선발로 나온 콜 어빈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5일 전 107구를 던진 잭 로그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양석환의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장·단 12안타가 터지며 LG를 무력화시켰다. 반면 LG는 선발 송승기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이 총 3안타에 그치며 패배했다.
같은 날 대전에서 2위 한화 이글스가 연장 10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 자이언츠에 1-0으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렇게 되면서 83승 3무 56패의 한화는 85승 3무 55패가 된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여전히 유리한 건 LG다. LG는 이날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해도 정규 1위를 확정한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화가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 10월 3일 수원 KT 위즈전 중 한 경기라도 지면 LG가 우승이다.
선발 매치업도 LG는 1선발 요니 치리노스, NC는 라일리 톰슨이 아닌 김태경을 내세웠다. 치리노스는 올해 29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3.23, 173이닝 133탈삼진을 마크했다. 다만 NC를 상대로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 주말 대전 3연전부터 차게 식은 방망이도 아쉽다. LG는 9월 27일 경기에서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쳤으나, 그 외 2경기는 14안타 4득점에 그쳤다.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는 3안타 무득점으로 패배했다.
2020 KBO 드래프트 NC 1차 지명 출신의 김태경은 올해 5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을 기록했다. 올해 LG 상대로 등판은 없었으나, 통산 3경기에서 12⅔이닝 무실점으로 강했다. NC가 또 하나 믿을 점은 최근 놀라운 기세다. 9월 20일 KIA 타이거즈에 패할 때만 해도 NC는 5위와 3경기 차 7위로 가을야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이후 1위 LG에 승리한 것을 비롯해 전날(9월 30일) KT 위즈마저 9-4로 대파하고 7연승을 달리면서 승률 0.0001 차이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LG로서는 NC를 겁낼 틈이 없다. 만약 LG가 시즌 최종전까지 잡지 못하면 1위 타이브레이커가 현실로 다가온다. 일단 이날 한화는 3위를 확정해 주축 선수들의 휴식이 필요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선발 코디 폰세의 출격을 예고했다.
올해 폰세는 정규시즌 28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174⅔이닝 242탈삼진으로 리그 MVP로도 거론된다. 하지만 전날 MVP 경쟁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KBO 최초 50홈런-150타점에 성공하면서 굳히기가 필요해졌다. 그 굳히기를 위해 폰세는 이틀 전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에게 빼앗긴 탈삼진 타이틀을 되찾아, KBO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에 도전하려 한다. 이날 탈삼진 4개와 선발승을 추가하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로 MVP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10월 3일 수원 KT전에는 '괴물'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9월 26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96구) 투구를 했다. KT 상대 전적도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로 좋지 않으나, 최근 기세가 너무 좋다.
9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사령탑도 인정한 호조다. 또한 직전 경기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통산 8번째 10승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다.
지난 9월 29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추가 등판 가능성에 "(류)현진이도 (정규 시즌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아직 (우승이) 결정 안 나니까 끝까지 하려고 한다. 마지막에 5이닝이라도 던지는 걸 본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려 한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폰세의 압도적인 구위, 류현진의 관록과 강심장 그리고 최근 한화의 기세를 생각하면 1위 타이브레이커와 그 이후도 장담할 수 없다. LG가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2025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떻게든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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