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1위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하기 위해 나선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주전 2루수 신민재가 선발 라인업에서 복귀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신민재는 올해 133경기 타율 0.312(458타수 143안타) 1홈런 60타점 87득점 15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380 OPS 0.775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타율 0.263(38타수 10안타)로 다소 지쳤다는 판단이 나왔고, 휴식 차원에서 전날(9월 30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신민재가 빠진 경기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정규 1위 매직넘버를 하나 남겨둔 상황에서, LG는 전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 빈타에 시달린 끝에 0-6으로 완패했다. 여전히 1무 이상을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해 레이스에서 유리하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화가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 10월 3일 수원 KT 위즈전 중 한 경기라도 지면 LG가 우승이다.
여기에 베테랑 김현수가 4번, 9월 부진한 문보경이 7번으로 내려갔다. LG 구단 최초 2년 연속 100타점에 성공한 문보경은 9월 17경기 타율 0.158(57타수 9안타)로 부진하다. 최근 대전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선발 제외됐다가 전날(9월 30일) 복귀했다. 하지만 선발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가 편하게 치라고 7번으로 내렸다. 결국 우리 팀 4번 타자는 문보경이다. 그 자리에서 보경이가 쳐야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다. 보경이가 4번에 있든, 7번에 있든 가장 중요한 핵심 타자이기 때문에 강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 보경이는 빠질 수 없다. 지금 컨디션에서는 부담 있는 자리보단 조금 더 편한 자리가 훨씬 좋을 수 있다. 그래도 찬스가 되면 잘 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LG는 선발 투수 매치업 우위로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 LG는 1선발 치리노스, NC는 라일리 톰슨이 아닌 김태경을 내세웠다. 치리노스는 올해 29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3.23, 173이닝 133탈삼진을 마크했다. 다만 NC를 상대로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들이 상대할 김태경은 2020 KBO 드래프트 NC 1차 지명 출신 우완 투수다. 올해 5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LG 상대로 등판은 없었으나, 통산 3경기에서 12⅔이닝 무실점으로 강했다. 당초 예고됐던 에이스 구창모가 전날 등판한 여파로 김태경이 나가게 됐다.
하지만 NC가 최근 7연승으로 단독 5위를 탈환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 LG로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이에 염 감독은 "김태경을 우리가 공략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든)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하지 않는다. 경기 초반에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불펜도 총력전이다. 최근 감기 몸살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좌완 선발 손주영이 불펜으로 대기하고, 경기에 앞서 좌완 이우찬과 우완 박시원이 1군에 등록됐다. 기존의 이지강과 백승현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지강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9.39, 백승현은 평균자책점 6.48을 마크했다. 이우찬은 올해 1군에서 23경기 평균자책점 1.89, 박시원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60순위에 지명된 우완 신인이다.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은 내년을 위해 경험시켜주기 위해 합류시킨 것이다. 원래 1위가 결정났으면 오늘 선발이었다. 내 루틴이 항상 내년에 키울 어린 선수를 미리 넣어 경험시켜주는 것이다. 이우찬은 지금의 이지강, 백승현보단 좌완 투수를 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올렸다. 이우찬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넣으려고 부른 것이고 박시원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펜을 다 투입하고 싶어도 그럴 사람이 없다. (손)주영이뿐이다. 톨허스트는 물어봤는데 지난 경기(9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100개를 던져서 묵직함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굳이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고 봤다"며 "주영이는 2~3이닝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도 이기고 있었으면 썼을 건데, 지고 있어서 오늘로 미뤘다. 우리 불펜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손주영, 김영우, 유영찬 3명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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