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기록을 사실상 확정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예약을 했다.
폰세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탈삼진 10개를 추가했다.
평균자책점(ERA)과 승률, 다승에서 1위를 확정한 폰세는 탈삼진에서도 249개로 드류 앤더슨(SSG·245개)를 넘어 1위로 올라섰다. KBO 종전 최고 기록은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의 225개였지만 진작에 이를 넘어섰고 앤더슨과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비로 인해 1시간 지연 개시된 영향이었을까. 폰세는 경기 초반 아쉽게 시작했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던진 시속 153㎞ 초구 직구가 몰렸고 솔로포를 맞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유격수 직선타로, 최정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승리는 물론이고 탈삼진도 필요한 폰세는 4번 타자 한유섬과 볼카운트 1-1에서 3구 연속 시속 157㎞ 불 같은 강속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SSG 타선은 계속 적극적인 타격으로 일관했다. 2회에도 고명준과 안상현이 안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3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폰세는 김성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2-0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만들더니 바깥쪽 시속 158㎞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앤더슨의 기록까지 남은 건 단 하나. 투구수는 23구에 불과했다.
3회 선두 타자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조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폰세는 박성한에게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탈삼진은 추가하지 못했다.
4회 드디어 앤더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두 타자 에레디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55㎞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245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최정에겐 156㎞ 하이 패스트볼로 탈삼진을 추가했다. 246번째 탈삼진으로 탈삼진 단독 1위로, 4부문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5회에도 위기가 있었으나 삼진 3개를 더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엔 안타 3개를 맞고 폭투까지 범하며 1실점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챙겼다.
승률에 이어 탈삼진도 앤더슨이 마지막 등판을 마치며 1위를 확보했다. ERA도 이날 폰세가 남은 이닝에서 9점 이상을 내주지 않는다면 뒤집힐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승 또한 최소 공동 1위를 확보해 4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역사상 투수 4관왕은 1999년 구대성(당시 빙그레)과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 단 둘 뿐이었다. 외국인 투수로는 단 한 명도 해내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MVP 수상까지 더욱 가깝게 다가선 활약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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