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제주 SK가 한 경기에 무려 4명이나 퇴장을 당해 K리그 역대 단일팀·단일경기 최다 퇴장 불명예 기록을 쓴 가운데 결국 주장 이창민(31)이 선수단을 대표해 사과했다. 이창민 역시 당시 퇴장을 당해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창민은 지난 1일 제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경기 중 우리 선수단이 침착함을 잃어 4퇴장으로 팀을 어려움에 빠트렸고 팬 여러분께 아쉬움과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불편을 겪으셨을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끝까지 집중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특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염려를 드린 저와 당사자들은 이에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창민은 "여러분의 목소리, 부과된 징계를 겸허히 듣고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여러분을 경기장으로 모시고 싶다"며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에 응원해 달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관중 난입과 물병 투척 행위로 인해 연맹 상벌위원회 징계를 받은 제주 구단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홈경기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이전 사과문에 밝힌데 이어 재차 모든 팬과 이와 관계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 구단은 연맹 상벌위 회부 전에도 이미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제주 구단은 "해당 행위를 한 관중에게는 잔여 홈경기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유사한 위반 행위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출입 금지 등 제재를 단호히 시행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는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전반 34분 수비수 송주훈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김동준, 안태현, 이창민이 차례로 퇴장을 당해 한 경기에 무려 4명(1명은 벤치 퇴장)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특히 김동준은 퇴장 과정에서 주심을 향해 박수를 치고, 대기심과는 마주 보고 선 채 신경전을 벌였다. 퇴장당한 이후 이창민의 퇴장 과정에서 다시 그라운드로 난입해 경기 규정도 위반했다. 이창민 역시 벤치에 있다 상대 선수를 강하게 몸으로 강하게 충돌한 뒤 퇴장당했다.
결국 연맹은 김동준과 이창민, 그리고 관중 난입 등을 이유로 제주 구단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했고, 지난 1일 상벌위를 거쳐 김동준에게는 2경기 출장 정지에 제재금 500만원, 이창민은 제재금 500만원, 제주 구단엔 제재금 8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 김동준은 심판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 및 연맹 규정 등의 위반, 이창민은 폭행 또는 폭행 치상 행위에 대한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른 징계다.
이로써 김동준은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장 정지에 연맹 상벌위 2경기 출장 정지를 더해 앞으로 4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창민과 송주훈은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장 정지, 안태현은 경고 누적 퇴장에 따른 1경기 출장 정지만 각각 확정됐다. 제주는 K리그1 12개 팀 중 강등권인 11위에 처져 있다. 남은 경기는 정규 라운드 2경기,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 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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