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 위기에 몰린 KT 위즈가 기적을 꿈꾼다. 한화 이글스를 이겨도 포스트시즌(PS) 확정을 못하는 상황에 이강철 감독은 처음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6년 전을 떠올렸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한다.
이날 KT는 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1루수)-장성우(포수)-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김상수(2루수)-장준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올해 KT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3일 경기 전 시점 KT는 71승 4무 68패(0.51079)로, 70승 6무 67패(0.51095)의 5위 NC 다이노스에 0.0001(1모) 차 뒤진 6위다.
KT로서는 반드시 승리하고 NC가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거두길 바라야 한다. KT가 무승부를 해도 NC가 패하면 승률에 앞서 5위가 가능하지만, KT가 이기면 NC가 무승부를 해도 올라갈 수 있는 한 가지 가능성이 더 생긴다. 경쟁팀 NC는 같은 날 창원 홈에서 힘을 다 뺀 3위 SSG 랜더스를 만난다. 다만 창원 지역에 많은 비로 경기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 이에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창원은 (비 때문에) 못할 것도 같은데, 우리는 우리 것만 하면 된다"고 담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 모든 것이 NC의 막판 8연승 질주로 인해 생긴 일이었다. 모든 팀이 지친 상황에서 KT도 9월 이후 9승 8패로 어떻게든 버텨냈으나, NC는 9월 30일 창원 KT전까지 이겨내며 끝내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방심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우리대로 힘든 상황에서 5할 이상으로 버텼다. NC가 너무 잘했다. 그렇게 치고 나오면(8연승) 우리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초탈한 심정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KT에 처음 부임했던 6년 전을 떠올렸다. 2019년 KT로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강철 감독은 71승 2무 71패로 6위로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5위 팀이었던 NC에 6승 10패로 밀렸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NC랑 악연이 있나, 내가 KT 오고 감독 첫해에도 5할하고 NC한테 떨어졌다. 그때도 NC한테 정말 약했고 9월을 5할로 끝났는데 6위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KT로서 다행인 건 상대팀 한화가 1일 인천에서 SSG에 5-6으로 역전패해 2위를 확정하고 수원으로 온 것이다. 그탓에 한화는 선발 투수를 류현진에서 박준영으로 바꾸고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오게 됐다. 1일 경기에서 9회말 2사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현원회에게 추격 투런, 신인 이율예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컸다.
이강철 감독은 "한화가 5-2로 앞선 상황에서 껐는데 나중에 1시간 지나서 슈퍼 신인이 뭐를 바꿨다고 속보가 뜨길래, 하이라이트를 보니 그렇게 됐더라. 한화는 정말 허망했을 것 같다. 한화도 이기고 왔으면 우리도 애매했을 것이다. 뭐 시즌 끝나면 웃는 팀도 있고 우는 팀도 있지 않겠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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