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악재를 맞았다. 핵심 선수들이 빠진 채 '축구강국' 브라질을 상대해야 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10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0일 일본 오사카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14일에는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이번 달 한국이 만나는 상대와 같다.
친선경기라고 해도 일본은 이달 2연전 결과가 중요하다. 앞서 9월 원정에서 열린 멕시코, 미국 2연전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스코어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뿐더러, 경기력마저 좋지 않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일본이기에 충격이 더 컸다. 아시아에서만 강팀이라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같은 달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과 함께 1승1무를 기록했다. 더욱 비교가 됐다.
이번 일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은 전력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파라과이, 브라질을 상대해야 한다. 그것도 에이스가 둘이나 빠질 수 있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가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미토마는 지난 달 첼시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했다. 컨디션을 체크했으나 모리야스 감독은 고심 끝에 미토마를 제외하기로 했다.
일본의 또 다른 에이스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A매치에 나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쿠보는 이번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발목을 다쳤는데, 이 여파 때문인지 소속팀에서 상당히 부진 중이다. 최근 출전시간마저 관리 받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의무팀은 물론 쿠보와 직접 연락해 소집명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쿠보의 컨디션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일본 매체 역시 베스트11 전망조차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아베마 타임스는 "쿠보의 컨디션에 따라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카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쿠보의 활용도에 따라 다른 포지션의 운영 방식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부상 여파로 출전시간이 부족해진 모리타 히데사마(스포르팅 CP)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였던 토미야스 타케히로는 장기간 부상 탓에 오랫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올해 여름 잉글랜드 아스널을 떠났는데, 아직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출전이 힘들어 보인다.
대신 일본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올해 여름 코펜하겐(덴마크)으로 이적한 스즈키 준노스케가 눈에 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세게 최고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했다. 월드컵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스즈키가 경험을 쌓고,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월드컵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또 일본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는 2001년생 윙어 사이토 고키가 생애 처음 일본 A대표팀에 승선했다. 미토마의 대체자, 더 나아가 쿠보의 컨디션까지 좋지 않다면 이를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