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투타겸업한 선수는 1918년 베이스 루스가 마지막인데 무려 107년 만에 오타니가 진기한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는 5일 오전 7시 38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원정 1차전을 치른다.
필라델피아는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즈를 예고했다. 이번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다저스는 오타니를 내세운다. 이번 시즌 오타니는 정규시즌 1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오타니는 지난 9월 17일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던 좋은 기억이 있다.
오타니의 5일 경기는 개인 통산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아직까지 미국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경험하지 못했다. 타자만 소화한 2024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16경기에 나서 타율 0.230(61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지만, 가을야구 투구 기록은 전무하다.
미국 USA 투데이는 4일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예고하며 "오타니는 이제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역사를 만들 것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진정한 마지막 투타겸업 선수는 1918년 베이브 루스가 마지막이었다. 루스는 191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시카고 컵스를 1-0으로 꺾는 데 기여했다"는 의미 부여를 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오타니의 투구 내용을 봐야겠지만 7이닝까지도 갈 수 있다"며 이닝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타니 역시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앞두고 "정말 기대된다. 긴장될 수도 있겠지만 이 시기에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건강도 중요한데, 전혀 문제없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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