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브레이크 없는 추락으로 다 잡았던 가을야구를 놓친 롯데 자이언츠. 시즌 종료 후 빠르게 훈련 모드로 들어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롯데는 "오는 8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김원중, 박세웅, 황성빈, 나승엽 등 총 22명 선수가 참가하며, 기초 체력 강화, 개인별 과제 보완을 중심으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구단은 "이번 마무리 훈련은 2026시즌을 대비해 강도 높게 진행되며, 기본 일정 외에도 일본 퍼포먼스 전문 센터 파견, 지바 롯데 마무리 캠프 참가, 대만 및 일본 윈터리그 출전 등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병행된다"고 밝혔다. 롯데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실전 경험과 전문 트레이닝을 접목해 팀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66승 72패 6무(승률 0.478)의 성적을 거두며 7위로 마감했다. 순위는 지난해와 같고, 승률(2024년 0.471)은 더 높다. 그러나 롯데의 2025시즌을 작년보다 발전했다고 말할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올해 롯데는 시즌 100경기 이상 치른 시점까지도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했다. 4월 중순 5할 승률을 넘어선 롯데는 내려갈 생각이 없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전반기 5할 승률을 달성했고, 꾸준히 3위권에서 버텼다. 8월 6일 기준 롯데의 승패마진은 +13(58승 45패 3무). 2위 LG 트윈스와 4경기 차에, 4위 SSG 랜더스와는 5경기 차였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4.9%(KBO PS Odds 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롯데는 무려 22년 만에 12연패를 당하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전반기 내내 힘을 쏟으면서 정작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들어갈 때 힘이 빠져버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9월 들어 선발진이 궤멸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고, 결국 잔여 2경기를 남기고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이다.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김태형 감독을 '모셔오다시피' 데려왔음에도 2년 연속 7위라는 결과는 실패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올해 마무리 훈련에 대해 "강도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하고 필요한 훈련을 개개인이 많은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게 중요하다"며 "훈련량은 당연히 많아야겠지만, 초점은 마음가짐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필요한 훈련을 개인이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단체 스케줄 시간 많이 가져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일주일을 쉰 뒤 훈련에 돌입한다. 마무리 훈련이 시작되는 8일은 아직 추석 연휴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롯데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연휴도 반납하고 경기장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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