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의 구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증명됐다.
배찬승은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팀이 1-4로 뒤지던 9회초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을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뿌린 배찬승은 몸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152km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최원준에게는 공 8개 중 슬라이더만 7개를 던져 끝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배찬승은 박민우에게도 슬라이더로 삼진을 유도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팀은 그대로 패배하면서 2차전을 준비해야 했지만, 시속 153km까지 찍은 배찬승의 구위는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도 "첫 포스트시즌인데 나이답지 않게 배포가 있었다. 시즌 때보다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서 불펜 쪽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거 같다"며 "앞으로 게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배찬승은 "어제 긴장을 좀 하고 들어가서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등판 느낌에 대해서는 "응원소리도 많이 다르고 경기 내내 긴장되면서도 엄청 재밌었다"고 정규시즌과 다른점을 얘기했다. 그래도 투구가 거듭될 수록 긴장감은 줄어들었다. 그는 "던지다 보니까 좀 편안해져서 내 스타일대로 그냥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선배들에게 포스트시즌에 대해 "엄청 긴장되고, 평소랑 다를 거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배찬승. 그는 "몸으로 느끼는 게, 가을야구 한다고 느낌을 많이 받아서 재밌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긴장될 뿐이지 힘 빼고 평소처럼 던졌다"고도 전했다.
대구고 시절부터 스타뉴스가 선정한 '퓨처스 스타대상'의 야구 부문 스타상(2023년)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배찬승은 프로 무대에서도 이를 증명했다. 정규시즌 65게임에 등판한 그는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ERA) 3.91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ERA 4.32, 피안타율 0.292)보다 후반기(ERA 3.12, 피안타율 0.190)에 더 좋았다.
배찬승은 "전·후반기 성적을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스트라이크 비율이 몇 %라도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성장의 비결을 언급했다. 그는 체력 부담에 대해서는 "불펜이라서 1이닝, 많아도 2이닝이라 부담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며 "조금씩 피로누적은 됐는데 이 정도면 다들 안고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고교 1학년 시절만 해도 시속 132~133km 정도에서 구속이 형성됐던 배찬승은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 8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무려 158km까지 기록했다. "스피드건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은 그는 "힘을 더 주고 던진 건 아닌데 운이 좋았다. 끝나고 좀 놀랐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대해 배찬승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큰 경기일수록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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