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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장염, 화이트는 패전' 운명을 짊어진 김건우, '18년 전 그날'을 떠올리는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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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SSG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뜻하지 않은 하루의 휴식이 더 주어졌다. 그럼에도 SSG 랜더스의 선택엔 변함이 없었다. 가을야구 경험이 전무한 중고 신인 김건우(23)의 어깨에 운명을 맡기기로 했다.


김건우는 11일 오후 2시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당초 10일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되며 경기가 하루 뒤로 밀렸다. 그럼에도 SSG는 김건우를 그대로 11일 경기에 내보내겠다고 공언했다.


제물포고를 거쳐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 유니폼을 입은 김건우는 1군에서 단 8경기만 뛴 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 전역한 김건우는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 후보로서 선발 수업에 매진했다.


팀 내에서 평가가 매우 좋았고 불펜에서 활약하던 김건우는 6월 이후 꾸준히 선발로 출전했고 13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ERA) 3.22로 맹활약했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2경기에선 10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만 하며 2연승을 달렸고 KIA 타이거즈전에선 5⅓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으로 사령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에 66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2홀드, ERA 3.82.


삼성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6경기 9⅓이닝에서 7실점, 1승 2패 ERA 6.75로 부진했다. 그러나 선발로만 한정하면 2경기에서 1승 1패, ERA 2.70으로 준수했다. 이보다는 최근 기세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선발 투수가 5이닝까지 끌고 가는 게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김건우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흔들리면 문승원, 전영준, 김민이 준비 중이다. 이날 경기는 어떻게든 홈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차전 미치 화이트를 꺼내들고도 가을야구만 되면 작아졌던 최원태에게 발목을 잡혀 패배를 떠안았다. 2차전은 시리즈 향방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다.


3차전으로 향하면 삼성은 막강한 원투펀치인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더구나 타선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대구 안방으로 향한다. SSG도 3차전엔 드류 앤더슨이, 4차전엔 김광현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앤더슨은 장염 여파로 불안하고 김광현도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태다.


더구나 막강했던 마운드도 대구에선 ERA 4.60로 약했다. 타자들은 타율 0.257로 역시나 부진했고 홈런도 7경기에서 6개로 경기당 1개 이상을 넘지 못했으나 삼성 타자들은 68경기에서 타율 0.287에 96홈런을 몰아쳤다. 준PO 1차전에서도 2개의 홈런을 몰아친 만큼 대구에선 더 대포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SSG는 2007년 김광현의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린다. 당시 19세 고졸 신인이었던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 3승에 그쳤던 무명의 선수였지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승 2패로 뒤진 4차전에서 깜짝 선발 카드로 등장해 7⅓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2승을 거둬 그 해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다니엘 리오스를 꺾고 팀에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후 기세를 탄 SK는 내리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건우의 어깨가 무겁다. 무거운 중압감 속에 시즌 막판 보인 쾌투를 펼쳐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다. 2차전까지 내주면 더욱 험난한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SSG는 김건우만 바라본다.


김건우(왼쪽)와 동갑내기 포수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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