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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 터질 것" SSG가 옳았다, '트레이드→부상 또 부상→결국 준PO 끝내기포' 32세 베테랑이 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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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SSG 김성욱(왼쪽)이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에서 9회말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두 팔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김성욱(왼쪽)이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에서 9회말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두 팔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데일리 MVP를 수상한 김성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우리 팀에 오면 공격 쪽에서도 더 포텐을 터뜨리지 않을까 생각해 영입했다."


트레이드 후에도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정확히 팀에서 원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욱(32·SSG 랜더스)이 짜릿한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성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말 불펜 등판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성욱은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렸지만 난항 끝에 2년 최대 3억원에 팀에 남았다.


그리고는 지난 6월 2026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넘기는 조건의 트레이드로 SSG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3라운드 전체 32번으로 NC에 입단해 개인 통산 9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78홈런, 293타점, 360득점, 64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0.718로 활약했던 선수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SSG는 김성욱의 가치를 높게 봤다.


김성욱(가운데)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조동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한 김재현 SSG 단장은 "작년에도 FA 때 영입을 하고 싶었지만 셀러리캡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공격력도 그렇고 수비나 주루는 이미 다 검증이 된 선수다. 우리 팀에 오면 공격 쪽에서도 더 포텐을 터뜨리지 않을까라는 생각해 영입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합류 직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8월엔 우측 대퇴직근 부상까지 겹쳤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까지 합쳐 세 차례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성적도 56경기 타율 0.195(123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 10득점, 출루율 0.244, 장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537로 기대를 밑돌았다.


그렇기에 이날 선발 출전이 더욱 뜻밖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성욱이가 연습을 꾸준하게 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왔다. 타격 밸런스가 가장 좋다"며 "수비 강화도 할 겸 쓰게 됐다"고 말했다.


첫 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일을 냈다. 3-2로 앞서가던 SSG는 승리를 예감했던 9회초 마무리 조병현이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9회말엔 에이스 후라도가 구원 등판했다. 하위 타선에 걸리며 기대감이 크지 않았지만 후라도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 때린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선수단이 모두 홈플레이트로 나와 김성욱을 기다렸다. 김성욱도 모자를 벗고 선수들에게로 뛰어들며 격한 축하를 받았다. 준PO 역대 4번째이자 포스트시즌 12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SSG 동료들이 김성욱(가운데)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필승조를 앞당겨 쓰면서 승부수를 던졌는데 마지막 성욱이의 홈런이 나와서 홈팬들 앞에서 1승을 한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전혀 기대치 못했던 선물과도 같은 결과였다. 심지어 교체까지도 생각했었다. 이 감독은 "장타는 기대 못했다. 대타를 쓸까도 고민했다. (류)효승이를 (조)형우 타석에 쓰느냐로 강병식 타격 코치와 이야기하다가 (성욱이가)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며 '밀어 붙이시죠, 나올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게 성공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결승타를 때려 받은 상의 이름도 공교롭게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상'이었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해 상금만 100만원씩 200만원을 챙겼다.


김성욱도 "후라도가 나온다는 걸 수비 끝나고 들어와 갑자기 전해 들었고 초구부터 비슷한 공이 오면 자신 있게 돌리자고 생각하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치자마자 무조건 넘어갔다고는 생각했는데 휘지만 말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밝혔다.


끝내기 홈런을 날린 김성욱(왼쪽)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이숭용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오래 몸담은 팀을 떠나게 됐고 부상까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성욱이가 트레이드 후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라며 "잘 안된 부분도 많고 몸 상태도 그랬다. 구박도 많이 하고 타격 코치와 함께 훈련도 많이 시켰는데 오늘 홈런을 쳐서 그동안의 빚진 것도 갚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성욱 또한 "항상 나갈 때마다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됐고 많이 다쳤다. 올해처럼 시즌 중 많이 아픈 건 처음이었다. 죄송스럽게 생각했는데 오늘 홈런으로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2년 전엔 NC 유니폼을 입고 SSG를 상대로 뼈아픈 홈런을 날렸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는 "1차전 전부터 코치님께서도 '똑같이 한 번 해달라'고 하셨는데 비슷한 상황이 나온 것 같다. 좋은 기억은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큰 기대를 걸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대타를 쓸 것이라는) 느낌보다는 후라도 공을 잘 친 기억이 없었고 효승이가 잘 쳤단 걸 알아서 아무 생각을 하진 않았다. (타석에) '나가면 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가을의 예감이 좋다. "(타격감이) 정규시즌보다는 좋아진 상태"라는 김성욱은 이미 SSG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전과) 다른 느낌보다는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다. (가을야구를) 많이 했던 팀이라 그런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이런 건 없었다. 시즌 때와 별 다른 느낌이 없었다. (3차전에)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지만 오늘 같이 활약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준비하면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니 그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성욱이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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