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흥행 참패' 속 치러지게 됐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은 대부분의 관중석이 텅 빈 채 킥오프했다. 코너 부근은 대부분 비었고, 특히 원정 응원석은 1층조차 빈 관중석이 더 많을 정도다.
이미 이날 정오에도 4만 5000장이 넘는 티켓이 예매되지 않은 상태였던 이날 경기는 킥오프 20분을 남긴 시점에도 4만 3000장 이상의 티켓이 남아 있었다. 사실상 이날 2만명대 관중도 확정됐다.
흥행 실패 분위기는 이미 경기 전부터 감지됐다. A매치가 열릴 때면 킥오프 한참 전부터 붐비던 경기장 인근은 한산하기만 했다. 대중교통이나 인근 주차 역시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였다.
관중이 워낙 적다 보니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선수들의 라인업이 소개될 때도 반응이 전혀 뜨겁지 않았다. 경기 중 붉은악마 주도로 이어지는 응원 역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우지 못하는 등 평소 A매치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긴 연휴가 끝난 뒤 열린 평일 저녁 경기,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파라과이라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해도 예상 밖의 흥행 참패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해외파들이 대거 소집된 최정예 멤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이나 태국 등 한 수 아래의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할 만큼 팬들의 인기가 뜨거웠다.
다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의 거듭된 행정 논란에 지난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팬심이 차갑게 식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지난 브라질전은 경기 특성상 6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그 외 경기들은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였다.
설상가상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라질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5로 참패했다. 경기력조차 팬심을 잡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파라과이전 흥행 참패로 이어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이동경(김천 상무)이 양 측면에 서고,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와 김진규(전북 현대),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문환(대전)이 미드필드진에 섰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은 수비를, 김승규(FC도쿄)는 골문을 각각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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