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PO 역사 새로 쓴 홈런 아무도 몰라줬다! 40세 강민호 시무룩 "민망했어요, 저만 알았나 봐요" [PO2 현장]

발행:
대전=김동윤 기자
삼성 강민호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2사 1루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 강민호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2사 1루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40)가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역사를 새로 쓴 홈런을 기록하고도 시무룩했던 속내를 밝혔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홈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데일리 MVP는 7이닝(9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운 선발 투수 최원태였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6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최원태는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웃 하나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공 하나만 준 채 내려왔다. 하지만 심기일전에 다시 기회를 잡았고 삼성의 반전 시나리오를 이끌었다.


그 비결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강민호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경기 전부터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분석한다. 또 강민호가 리드를 잘해줬다"고 강민호를 언급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후 최원태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강민호는 "볼 카운트 싸움을 해야 할 때 확실히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다. 사실 정규시즌 때는 (최)원태가 내 말을 안 들었다. 공을 세게 던지려만 하다 보니, 계속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야구에 들어와서는 구속을 줄이고 ABS 존 안에 많이 던지자고 했다. 그게 두 게임 연속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강민호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2사 1루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본인에게서도 잘못을 찾았다. 전날(18일) 1차전에서 삼성은 2주 쉬고 온 한화에 15안타를 내주며 8-9로 패했다. 강민호는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왔는데, 이번 가을야구에서 최소 실점 경기를 많이 이끄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감독님도 그 마음을 아시고 나를 8번 타순에 놔두신다. 수비에 신경 쓰라는 감독님의 무언의 메시지를 나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도 실점이 많아서 호텔 방에 들어가 경기를 복기했다. 보면서 느낀 건 내가 생각을 한 번만 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복잡하게 생각해 말렸다는 거싱었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를 단순하게 풀어가보자고 생각했다. (최)원태 공도 좋아서 잘 풀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민호는 타격에서도 한 방을 보여줬다. 삼성이 5-1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강민호 나이 40세 2개월 1일에 날린 이 홈런은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강민호가 39세 2개월 1일의 나이에 10월 1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PO 4차전에서 쏘아 올린 홈런이었다.


이때 환호성이 다소 늦게 들렸는데, 강민호는 조금 어리둥절했던 모양이다. 느릿하게 넘어간 타구는 외야 담장을 넘어 살포시 떨어졌다. 그탓에 관중들도 완전히 넘어간 뒤에야 홈런임을 알고 환호했다. 강민호는 "나만 홈런인 줄 알았나 보다. 나 빼고 (홈런인 줄) 아무도 모르는 거 같아서 1루로 뛸 때 민망했다. 그래도 (뒤늦게) 다들 환호해주시니까 기분 좋았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강민호는 지난해 처음 밟아본 한국시리즈를 향해 다시 나아가려 한다. 그는 "최고령 홈런보다도 아직 내 나이에 포스트시즌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 언제까지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몸 관리를 잘해서 조금 더 오래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강민호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2사 1루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일릿 민주 '꽃향기가 폴폴~'
엔하이픈 '자카르타 공연도 파이팅!'
정수빈 '팬미팅 잘 다녀올게요~'
블랙핑크 '가오슝에서 만나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기괴한 '연예인 술 파티'..11억 기부금 가짜, 해명도 꼼수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가을야구 현장' 한화-삼성, 운명의 PO 격돌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