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5가 미디어데이를 통해 개막을 알렸다. 국내 6개 팀, 해외 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008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17세 이하(U-17) 국제대회다.
대회에 참가하는 12개 팀 감독·관계자들은 23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대회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인천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인천시가 후원한다. 지난 2023년 첫 대회에 이어 3년 연속 인천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K리그 유소년 클럽 점수 상위팀 광주FC(금호고)와 수원 삼성(매탄고), 성남FC(풍생고), 포항 스틸러스(포항제철고) U-17팀이 참가한다. 또 인천시축구협회 초청으로 부평고와 인천남고가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RCD 에스파뇰(스페인), KAA헨트(벨기에), 레알 솔트레이크(미국), 하노이FC(베트남), 오이타 트리니타, 감바 오사카(이상 일본)가 출전한다. 부평고는 3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 에스파뇰은 2년 연속 출전이고, 베트남 팀이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팀들은 물론 해외팀들도 국제대회를 치를 경험이 많지 않은 연령대인 만큼, 참가팀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경험과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지수 포항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1년을 달려오면서 그동안 결과를 내야하는 것 때문에 선수들도, 저도 힘들었다.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경기다. 좋은 팀들과 함께 과정을 만들어가면서 결과까지 가져온다면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종 수원 감독도 "선수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다. 결국 이 연령대는 개인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훌륭한 팀들이 많이 참가하는데, 그안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다. 성적보다 성장에 목표를 두고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팀의 사령탑들은 특히 기대감이 컸다. 박요한 광주 수석코치는 "부족한 마음이 있고, 축구적으로도 많이 배우려는 생각들이 팀과 선수들 모두 있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준비하되,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족하겠지만 배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놓고 성장하고 경험하는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근철 성남 감독 역시 "먼발치에서 대회를 지켜보면서 부러웠다.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다.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다른 문화권에 있는 팀들과 경쟁하면서 성장하겠다"며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좋은 경험을 최선을 다해서 하자고 강조할 거다. 선수의 성장과 함께 지도자의 성장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하는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아이들한테도 좋은 성장의 발판이 될 거 같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걸 토대로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철 인천남고 감독도 "일반고 학생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기회가 거의 없다"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여러 축구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해외팀들 지도자들의 기대감도 다르지 않았다. 알베르 마르티네스 나바로 에스파뇰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걸 얻어가고 싶다"며 "다른 팀들과 경쟁하면서 우승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캉시 제르베즈 롬보 KAA헨트 감독 역시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선수들에겐 매 순간을 즐기라고 했다. 다른 나라의 축구 철학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원팀이 될 기회이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팀으로는 처음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레알 솔트레이크의 필립 커슨스 감독은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의 축구를 피치 안팎에서 경험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 축구 철학과 스타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인 사령탑과 관계자도 각각 감바 오사카와 하노이FC를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다. 다이스케 마치나카 감바 오사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이 대회가 당연한 기회가 아니고 감사해야 할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소중한 시합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순간순간 노력해서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 성장하면 좋겠고, 경험하고 배워가면서 우정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팀 매니저로서 대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스케 아다치 매니저도 "하노이는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나라의 팀"이라며 "선수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아 배울 게 많구나, 세계축구의 수준이 높구나'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런 걸 스스로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끼리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도 조 추첨 없이 국내 팀 간 경기 빈도, 2년 연속 참가팀 에스파뇰의 작년 조 편성을 고려해 연맹이 자체적으로 편성했다. A조에는 에스파뇰과 레알 솔트레이크, 오이타 트리니타, 수원, 광주, 인천남고가, B조에는 헨트와 하노이, 감바 오사카, 성남, 포항, 부평고가 속했다.
대회는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과 인천아시아드보조경기장,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축구장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경기는 전·후반 35분씩 70분 경기가 열린다. 전 경기는 K리그 유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결승전은 30일 오후 1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다. 초대 우승팀은 안더레흐트(벨기에), 지난해 우승팀은 에스파뇰이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