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 신인류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빅터 웸반야마(21·샌안토니오 스퍼스)가 8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샌안토니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125-9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샌안토니오의 웸반야마와 2025 NBA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쿠퍼 플래그(댈러스)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웸반야마는 지난 2월 오른쪽 어깨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시즌을 접은 지 8개월 만에 복귀했다. 부상 후유증 없이 골밑을 지배한 웸반야마는 40점 15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댈러스 완파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플래그는 2025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댈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날 31분을 뛰었지만 야투 성공률 31%(4/13)에 그치며 10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NBA 무대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댈러스는 1쿼터를 29-28로 앞섰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와 딜런 하퍼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2쿼터 중반 웸반야마의 덩크로 49-48 역전에 성공한 뒤 데빈 바셀과 스테판 캐슬의 득점이 더해지며 전반을 60-51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댈러스는 앤서니 데이비스와 PJ 워싱턴이 분전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플래그의 슛도 계속 림을 외면했다. 반면 웸반야마는 데이비스와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쉴 틈 없이 득점을 이어갔다. 끝내 샌안토니오는 33점 차 완승으로 시즌 첫 경기를 장식했다.
웸반야마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코트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중대 질환으로 시즌을 접었었다. 지난 2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직후 웸반야마는 오른쪽 어깨에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잔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하며 긴 공백을 예고했다.
당시 웸반야마는 2024~2025시즌 43경기에서 평균 24.3점 11리바운드 3.7어시스트 3.8블록슛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블록슛은 NBA 전체 1위였다. 'ESPN'이 "NBA 역사상 어떤 선수도 이런 수치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웸반야마는 올스타 휴식기 전에 이 수치를 달성했다"고 놀라워할 정도였다.
이어 'ESPN'은 "웸반야마는 올스타전 직후 팔의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에 혈전이 발견됐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깊은 정맥에 혈액 응고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회복 과정이 길고 재발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구단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경미한 뇌졸중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또 다른 중심축을 잃었다"며 이중 악재를 전했다.
다만 의료진은 "부상이 올해 안에 회복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후유증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 미치 존슨 감독 대행은 "웸반야마의 부상은 농구 선수로서의 기량 저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구단의 판단은 옳았다. 웸반야마는 예정대로 다음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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