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완파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를 8-2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2%를 잡았다. 역대 4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30개의 팀이 최종 우승까지 해냈다. 반면 한화는 체력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2차전 선발은 LG 임찬규, 한화 류현진이다.
LG가 3주 휴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송승기가 공 11개로 1이닝 퍼펙트를 마크했고, 필승조 김진성(1이닝)-유영찬(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도 안타 7개로 무려 8점을 뽑아냈다. 신민재가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문보경이 4타수 2안타 2타점, 박해민이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포의 9번 타자로 군림했다. 데일리 MVP는 톨허스트가 수상하며 상금 100만 원을 받았고, 결승타의 주인공인 김현수는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받아 상금 100만원+부상(포테토칩 5박스)을 수령했다.
반면 한화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플레이오프 무실점의 MVP 문동주가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김범수(⅔이닝 무실점)-정우주(⅓이닝 2실점)-조동욱(0이닝 1실점)-박상원(⅓이닝 1실점)-황준서(⅓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무실점)-주현상(1이닝)-김서현(1이닝)으로 4점을 추가로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도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을뿐, 멀티히트 없이 총 7안타에 그치며 맥없이 무너졌다.
한편 이날도 잠실에 2만 3750명의 만원관중이 찾으며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26만 1080명이 됐다.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 행진은 33경기가 됐다. 2022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된 연속 매진 기록도 17경기로 늘어났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
이에 맞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마침내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쳤다. 데뷔 19시즌 만. 하지만 '한화전 악마' 박해민이 호수비로 한화의 기를 꺾었다.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중앙 담장까지 가는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낸 것.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었으나, 채은성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LG는 3주 쉰 팀이라 볼 수 없도록 초반부터 불타올랐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신민재가 초구를 공략해 무사 1, 2루가 됐다. 문동주의 폭투에 이어 김현수가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문보경이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감 잡은 두 선발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열렸다. 문동주는 2, 3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톨허스트는 2회초 하주석의 안타 후 4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노시환-채은성-하주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동주는 4회말 위기를 잘 넘겼다. 김현수와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동원의 중견수 뜬공 타구에 2사 1, 3루에 놓였다. 그러나 구본혁을 2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톨허스트도 신민재의 호수비에 한숨을 돌렸다. 5회초 선두타자 최인호가 중앙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렸다. 최재훈이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톨허스트는 이도윤을 2루 땅볼,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교타자들의 뜬금 없는 한 방에 문동주가 무너졌다. 5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문동주의 5구째 커브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뒤이어 신민재가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앙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3루타를 쳤다. 오스틴의 땅볼 타구를 잡은 노시환의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신민재가 득점에 성공했다. LG의 4-0 리드. 한화 좌완 김범수는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도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리베라토가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쳤다. 문현빈의 땅볼에 3루로 간 리베라토는 노시환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채은성의 좌중간 안타에 1, 3루가 됐고 하주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한화의 2-4 추격.
하지만 LG는 한화 신인 정우주를 난타하며 금세 분위기를 가져왔다. 6회말 1사에서 구본혁이 볼넷, 박해민이 사구로 출루했다. 조동욱이 빠르게 구원 등판했으나, 폭투에 이어 홍창기를 볼넷을 주면서 1사 만루가 됐다. 박상원이 신민재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김현수와 문보경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8-2까지 벌어졌다.
이후 한화가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LG의 승리가 확정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