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 발목 부위를 겨냥한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당시 태클과 판정에 대해 곧바로 사과했다.
카스트로프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5~2026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거친 태클로 퇴장당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루이스 디아스의 공을 빼앗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축구화 스터드로 상대 발목 부위를 강하게 가격했다.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이른바 '살인 태클'이었는데, 태클 이후 발을 빼는 동작도 취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초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던 카스트로프는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를 거쳐 레드카드로 정정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에선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해 이른바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지만, 전반 20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카스트로프의 이날 볼 터치 횟수는 단 8회였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당시 태클 동작에 대해 사과했다. 독일 매체 빌트, TZ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레드카드는 정당한 판정이었다. 영상을 보면 정말 어리석은 태클이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그를 세게 가격하진 않았지만, 미안하다"면서 "오늘 경기 우리 팀의 계획은 일대일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퇴장은) 불행한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독일 매체 TZ는 카스트로프의 사과 보도를 전하면서도 '스포츠에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과격한 태클로 퇴장을 당한 뒤, 그 태클에 대해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선수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카스트로프의 퇴장 여파는 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반 19분 카스트로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묀헨글라트바흐는 볼 점유율이 단 17%에 그쳤고, 슈팅 수는 단 1개에 그쳤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27차례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수적 균형이 깨진 여파는 일방적인 경기 양상으로 직결됐다.
결국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0-3으로 완패, 개막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늪에 빠졌다. 김민재가 풀타임 소화한 바이에른 뮌헨은 반면 개막 8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민재는 96%의 패스 성공률에 클리어링 2회 등을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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