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파울→헛스윙' PS 첫 무실점, 마무리 김서현 '작은 포효'... 한화 반전 포석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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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동윤 기자
한화 김서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8회말 2사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김서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8회말 2사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김서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8회말 2사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TVING 제공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21)이 포스트시즌(PS)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가 2-8로 지고 있는 8회말 2사에서 등판했다.


상대한 타자는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 오스틴은 앞선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올해 정규시즌 31홈런 95타점을 올려 무시할 수 있는 타자가 아니었다.


김서현의 등판 때 보통은 볼 수 없는 장면이 잡혔다. 1점 차 긴박한 상황도 아니었고 중요한 기록이 달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양상문 한화 1군 투수코치, 포수 이재원을 비롯해 내야수들이 모여 김서현을 격려했다.


이윽고 마운드에 홀로 선 김서현은 시속 154㎞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강력하게 뿌렸다. 초구는 볼. 2구째 시속 152km 바깥쪽 직구는 파울이 됐고, 135㎞ 슬라이더도 다시 오스틴 방망이에 걸렸다. 1B2S.


김서현은 시속 137㎞의 슬라이더를 바깥쪽 낮게 떨어트렸고 오스틴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김서현의 첫 포스트시즌 무실점이었다.


이날 LG에 2-8로 패한 한화의 몇 안 되는 소득이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 69경기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 66이닝 71탈삼진으로 구단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세우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5.68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연속 투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면서 불안감을 절정에 달했다.


한화 김서현(가운데)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8회말 2사에서 팀 동료들의 격려 속에 등판하고 있다.

약 보름의 휴식 후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나, 안정적이지 못한 건 여전했다. 1차전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이재현에게 솔로포를 맞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안타를 맞아 총 2실점 했다. 4차전에서는 한화가 4-1로 앞선 6회말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을 맞으면서 또 한 번 무너졌다.


그러나 한화와 김경문 감독은 향후 뒷문을 책임질 어린 독수리를 포기할 수 없었다. 4차전 패배 후 김 감독은 "감독이 잘못한 경기다. 김서현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결과론이다. 문동주로 2경기 이겼지만, 야구는 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 5차전이 열린다면 우리는 대전에서 김서현이 마무리로 나올 거다"고 감쌌다.


그 첫 발걸음이 이날 등판이었다. 기세가 넘어간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불펜들을 모두 올려 구위와 컨디션을 확인했고, 김서현의 등판은 이후 일어난 반전 시나리오의 포석이라 할 만했다.


비록 아웃카운트 하나지만, 김서현은 "최강 한화"와 "무적 LG"가 울려 퍼지는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작게 포효하는 김서현에게 한화 팬들의 힘찬 박수도 쏟아졌다.


최고 시속 160㎞의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는 선발로 돌아간 문동주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2위의 강력한 한화 불펜은 믿음직했던 마무리 김서현이 있어 가능했다. 마무리 김서현이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한화에도 천군만마다.


패전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이 볼넷이 많았던 게 아쉽다. 경기 지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많이 할 필요가 뭐 있나. 2차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김서현의 손을 꼭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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