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칠 만하다" 국대 2루수 호언장담, 허언 아니었다! 문동주 무너트린 3안타... 호수비는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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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동윤 기자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전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5회말 1사 3루에서 3루주자 신민재가 오스틴의 내야땅볼 때 상대 실책에 힘입어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전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5회말 1사 3루에서 3루주자 신민재가 오스틴의 내야땅볼 때 상대 실책에 힘입어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60㎞ 공 칠 만한 것 같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국가대표 2루수 신민재(29·LG 트윈스)의 호언장담은 허언이 아니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를 8-2로 제압했다.


최고 시속 162㎞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22·한화 이글스)를 무너트린 것이 컸다. 문동주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10개 삼진을 솎아내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런 문동주가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그 선봉장에 선 것이 LG 2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신민재였다. LG는 문동주, 김서현 등 강속구 투수들을 만날 것을 대비해 3주간 훈련에서 배팅 기계로 시속 160㎞ 공을 꾸준히 쳤는데 그것이 효과를 봤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민재는 "(훈련을 많이 해서) 160㎞ 직구는 칠 만한 것 같다"라며 "플레이오프 문동주 선수 공을 봤을 때는 직구가 빠른 선수다 보니 포크볼보단 빠른 공 중심으로 타석에 들어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민재는 1회 첫 타석부터 문동주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내야 안타를 만들더니, 상대 폭투와 김현수의 땅볼,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직구만 노렸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말에는 대형 3루타로 갚아줬다. 이번에도 초구 직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뒤이어 오스틴 딘의 타구 때 한화 3루수 노시환이 송구 실책을 하면서 여유 있게 추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결국 문동주가 강판당했고 LG가 승기를 잡았다.


문동주를 잡은 신민재의 타격감은 하늘을 찔렀다. 6회말 1사 만루에서는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몸쪽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4득점 빅이닝의 시작이었고 쐐기를 박으면서 LG는 1차전을 가져갔다.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전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신민재가 5회말 1사에서 중월 3루타를 날리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만난 신민재는 "오늘 친 안타가 다 직구였는데 4개 중의 2개를 쳐서 기분 좋다. 빠른 카운트에 빠른 공을 친다는 전략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 기계가 더 빨랐던 것 같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또 (주루 상황에서는) 1루에서 살든 죽든 열심히 뛰었다. 포스트시즌은 경기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전력을 다하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한국시리즈임에도 긴장감에 라커룸 앞에서 화장실을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기 위해 이리저리 서성이던 신민재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구를 낚아채는 땅볼 수비로 한화의 기세를 꺾으면서 본인도 편해졌다고.


신민재는 "수비 움직임이 괜찮아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게 된 것 같다. 준비 기간 컨디션이 괜찮았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준비한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3주간의 휴식에 LG의 타격감이 늦게 살아날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밑에서부터 올라온 팀들은 체력적으로 불리한 대신 실전 감각이 충분한 상태여서 그것이 1위팀 LG의 몇 안 되는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LG는 똑같은 7안타에도 신민재를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결정적인 타점으로 8점을 내며 1차전을 손쉽게 가져왔다.


이로써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2%를 잡았다. 역대 4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30개의 팀이 최종 우승까지 해냈다. 반면 한화는 체력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2차전 선발은 LG 임찬규, 한화 류현진이다.


신민재는 "다들 자신이 있었다. 경기 감각을 떠나 우리가 가진 힘이 있고 그게 가장 큰 무기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원래 직구는 자신 있고 못 치더라도 준비한 대로 하려 한다. 내일 (천적인) 류현진 선배님이 나오지만 해봐야 한다. 자신감은 항상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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