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역대 4번째이자 2023년에 이어 염경엽 감독(57) 체제에서 두 번째로 통합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단 한걸음만 남았다.
염경엽 감독은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5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역대 KS에서 먼저 3승을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5.2%(40/42)에 달했다. 3경기에서 1승만 챙겨도 되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지만 염 감독은 어떻게든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과 변동이 없는 라인업이다. 선발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
염 감독은 "시작은 톨허스트가 6이닝만 1점 정도로 막아주는 게 첫 포인트"라며 "꾸준히 타선이 살아 있어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3승을 먼저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어제 선수들이 드라마틱하게 3승을 만들어내서 분위기적으로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불펜 운영에 대해선 "함덕주, 김진성, 송승기, 유영찬 이렇게 4명으로 타선에 맞춰 쓸 것"이라며 "(김)영우는 좋지 않아서 편한 상황에서 기용할 것이다. 시작은 승리조로 했지만 지금은 내려온 상태다. 큰 경기에서 상처를 입으면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해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해민에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병살을 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다"며 "마지막에 결과가 안 좋았으면 그런 무게감을 안고 경기를 했을텐데 마지막에 잘 해결이 돼 전체적으로 팀의 무거운 부분을 털어내는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타선의 화력이 눈부신 4차전이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와 전력분석팀과 선수들이 분석을 열심히하고 있고 그 전부터도 삼성보다는 한화를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했다. 삼성이 올라왔으면 분석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한화가 유리하다고 생각해 훈련 방식도 그렇고 모든 걸 미리 준비했던 게 경기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무너뜨리지 못한 게 4차전 선발 라이언 와이스였다. 염 감독은 "보더라인을 보고 있는데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양쪽 사이드도 그렇고 강약도 조절했다. 스위퍼와 체인지업도 잘 섞었다. 직구 구속도 시즌보다 빠르기도 했다"며 "우리가 못 쳤다기보다는 와이스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패장 인터뷰를 했다면 '와이스가 완벽했다'고 했을 것"이라고 존중을 보였다.
그렇기에 와이스의 강판 시점이 터닝포인트였다. "2점 차만 되면 충분히 후반에 동점 만들고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 봤다. 점수 쫓아갔는데 마지막 한 점을 줬을 때 매우 아쉬웠다. 공격 한 번 남았는데 2점과 3점은 컸기 때문. 동원이가 홈런 쳤을때도 그 생각이 컸다. 무사에 출루를 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2023년도 KT전 3차전 때는 더그아웃이 완전히 졌다는 분위기였는데 이겨준 것이고 어제는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났다. 저에겐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은 "이젠 1승만 하면 끝난다. 어제 중간이나 전체적으로 5차전, 6차전, 7차전에 더 승부를 걸 수 있게끔 (불펜을) 아꼈기에 어제 졌더라도 와이스와 폰세가 이틀 동안은 못 나온다고 생각했기에 힘 쓸 수 있도록 비축해두면 타선이 죽지 않았기에 5,6차전에서 2,3점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어제 버티고 참았다. 행운이 따라 승리까지 거둬 계산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서 5,6,7차전을 할 수 있게 됐다. 하루라도 빨리 결정짓고 싶은 마음이고 선수들도 그렇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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