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존재감이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영향력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MLS에서 보여주는 상업적, 스포츠적 파급력은 메시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LAFC의 최고사업책임자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테이시 존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손흥민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그의 인간적인 면모"라며 "LAFC는 선수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본다. 손흥민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의 영입은 우리에게 큰 모험이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분석 결과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그는 상업적으로 거의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입단 후 몇 달 만에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유튜브에서 약 25만 명이 시청했고 LAF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 채널 합산 340억 뷰를 기록했다. 원정 관중 수도 16% 늘었고, 지난 9월 산호세전은 리바이스 스타디움 역사상 최다인 50978명이 운집했다.
게다가 LAFC 입단 72시간 만에 손흥민은 팬애틱스 네트워크 전 종목 통합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MLS 소비재 판매 순위에서도 메시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다.
LA는 스타 플레이어의 도시로 불린다. 2007년 LA 갤럭시가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며 미국 축구의 흐름을 바꿨고 LAFC는 2018년부터 카를로스 벨라를 중심으로 팬덤을 확장했다. 손흥민은 벨라가 멕시코계 팬층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LAFC다. 존스는 "미국은 모든 스포츠에서 슈퍼스타를 기대한다"며 "손흥민, 벨라, 메시, 베컴, 르브론 제임스까지, LA는 늘 상징적인 인물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존스는 "메시의 MLS 이적은 리그 전체를 끌어올린 결정이었다. 그는 유니콘 같은 존재"라며 "손흥민 역시 그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축구 실력과 인성, 상업적 가치까지 모두 갖춘 우리만의 유니콘"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존스는 "LAFC는 단순히 스타 영입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인 축구를 로스앤젤레스로 가져오고, 젊은 재능을 육성하며,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클럽"이라며 "LA는 승자의 도시다. 손흥민은 그런 도시의 기대에 완벽히 부합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LAFC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오스틴FC를 2-1로 꺾으며 2라운드 진출에 한발 다가갔다. 손흥민은 MLS 공식 사무국이 선정한 LAFC와 오스틴전 최우수 선수(POTM)로 우뚝 서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한 뒤 생애 첫 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입단 이후 11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댈러스전에서 터진 프리킥 골은 이주의 골과 올해의 골로 동시에 선정되며 현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손흥민은 MLS 올해의 신인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세 후보 중 풀시즌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짧은 기간 안에 리그 전체에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연일 현지의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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