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9) 은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복귀가 끝내 무산됐다. 영국 유력지가 인정했다.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 사령탑 경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졌지만, 막판 단계에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2023~2024시즌 황희찬의 커리어 하이(12골)를 함께 만들어낸 사령탑의 깜짝 부임 가능성이 사라졌다.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을 이끌 당시 황희찬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며 믿음을 준 바 있는 사령탑이다.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경질 이후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하던 중 오닐과 협상을 진행했다. 두 차례 회의에서 계약 조건이 대부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닐이 개인 사유로 복귀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닐은 지난해 12월 경질된 뒤 12개월간의 퇴직 보장 조항에 따라 여전히 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복귀 시 급여 재조정 문제가 발생한 점도 협상 철회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BBC'는 "오닐은 해고된 지 11개월 만에 깜짝 복귀가 유력했지만, 결국 스스로 발을 뺐다"며"울버햄튼은 다른 후보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울버햄튼이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감독은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파악됐다. 텐 하흐는 지난 9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지만, 단 3경기 만에 성적 부진과 구단의 마찰로 해임된 바 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아약스를 이끌던 텐 하흐 감독은 한때 유럽에서 주목하는 명장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두 번의 경질로 명성에 금이 간 상태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2무 8패) 최하위에 머물렀고, 결국 페레이라 감독을 2일 전격 경질했다. 페레이라는 시즌 초반 3년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팀을 떠났다.
오닐은 울버햄튼의 지난 시즌 잔류를 이끌었던 지도자다. 황희찬은 오닐 체제에서 측면 공격수로 완전히 부활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12골을 기록했다. 당시 'BBC'는 "오닐의 복귀는 놀라운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
페레이라 체제에서 황희찬은 부상과 전술 변화 속에 출전 기회를 잃으며 부진을 겪었기에 이번 감독 교체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오닐 복귀 무산으로 계획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페레이라는 경질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울버햄튼과 팬들과의 시간은 영광이었다. 선수들과 구단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작별을 고했다. 울버햄튼은 10경기에서 승점 2점에 그치며 17위 번리와의 격차가 8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현재 구단은 텐 하흐를 비롯한 후보자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지도자 선임에 따라 황희찬의 입지와 역할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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