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부산 연고 이전 이후 치른 홈 개막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9일 오후 2시 부산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1-3(22-25, 20-25, 25-23, 22-25)으로 졌다.
지난 7월 안산을 떠나 부산에 새 둥지를 튼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를 통해 부산 홈팬들 앞에서 첫 홈경기를 치렀다.
예매 하루 만에 입장권 4067석이 매진되고 이날 현장에서 판매된 입석 판매분도 모두 팔리면서 4270명 만원관중 앞에서 경기가 열렸다.
OK저축은행은 부산 팬들 앞에서 치른 홈 개막전부터 승리를 선사하려 애썼지만,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OK저축은행은 2연패를 당하며 2승 4패(승점 7)로 5위에 머물렀다. 반면 3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4승 1패(승점 12)로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러셀이 34점, 정지석이 22점으로 각각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은 러셀이 62.22%, 정지석은 68%였다. OK저축은행은 디미트로프가 24점, 전광인과 방창성이 각각 11점을 쌓았으나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오데이의 블로킹으로 부산 시대 첫 득점을 쌓은 OK저축은행은 첫 세트 초반 4-2로 앞서며 초반 흐름을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정지석과 러셀을 앞세워 곧장 반격에 나섰다.
10-10으로 팽팽히 맞서던 1세트 균형은 러셀의 연속 득점과 정한용의 스파이크서브 득점을 앞세워 3연속 득점을 따낸 대한항공이 깼다. 18-15로 앞선 상황에선 정지석이 백어택으로 치열한 랠리를 끝냈다. 이후 정지석의 블로킹·퀵오픈 연속 득점에 김민재의 속공을 더한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기세가 이어졌다.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러셀과 정지석을 앞세워 꾸준히 리드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디미트로프와 전광인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대한항공은 한 번 잡은 리드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 중반 러셀의 오픈과 상대 범실을 더해 14-9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이 세트 중후반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대한항공은 김규민과 러셀의 연속 블로킹에 상대 서브범실로 잡은 세트 포인트 상황을 정지석이 퀵오픈으로 마무리했다.
궁지에 몰린 OK저축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초반 상대 범실과 디미트로프, 박창성의 득점을 더해 8-4까지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대한항공도 러셀과 정지석을 앞세워 10-11까지 추격하며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대한항공이 임재영과 러셀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자, OK저축은행도 디미트로프의 백어택과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재역전했다. OK저축은행이 전광인의 퀵오픈·블로킹 득점 등을 더해 19-16까지 격차를 벌리자 대한항공도 정지석과 임재영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3-23으로 맞섰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OK저축은행이 앞섰다. 디미트로프의 연속 득점을 더해 부산 시대 첫 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가려는 OK저축은행, 승부를 끝내려는 대한항공의 기세가 4세트 치열하게 맞섰다. 10-10으로 팽팽히 맞선 뒤엔 OK저축은행이 달아나면 대한항공이 곧장 따라붙는 양상으로 전개되다, 대한항공이 러셀의 2연속 백어택을 앞세워 16-15로 흐름을 뒤집었다.
정지석의 서브 득점에 OK저축은행도 이민규의 서브 에이스로 답했다. 디미트로프의 블로킹엔 대한항공도 최준혁의 속공으로 맞섰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흐름 속 마지막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상대 공격 범실에 러셀의 블로킹 등으로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러셀이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안산을 연고로 창단한 OK저축은행은 V-리그 구단들의 수도권 편중이 지속되면서 팬베이스 확장을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부산으로 연고를 이전했다. 대전 이남의 유일한 남자 프로배구단 유치를 통해 부산과 영남권 팬층을 확보하고, 부산의 배구 인프라 연계를 통한 배구 저변 확대 및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부산 연고 이전에 따른 기대 효과로 분석했다. 부산은 국내 4번째로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구단을 모두 보유한 도시로 도약하게 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