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대비와 경기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심산이다. 홍명보(56)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월 A매치 연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홍명보(56) 감독은 10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 "월드컵 본선까지 7개월 넘게 남았다. 11월 A매치는 본선까지의 과정"이라면서도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기에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76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73위)와 11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이번 두 번의 평가전은 A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2001년부터 약 20년간 파주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대표팀은 이번 11월 소집부터 새로운 훈련장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집결하게 됐다.
소집 첫날에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비롯해 권혁규(낭트), 김승규(FC도쿄),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원두재(코르파칸), 이태석(오스트리아 빈), 조유민(샤르자) 등이 입소했다. 오후 1시경 귀국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집 첫날인 금일 훈련은 약 1시간가량 간단한 몸풀기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은 해외파까지 소집되는 이튿날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오현규(KRC헹크), 이한범, 조규성(이상 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은 내일 합류한다.
훈련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단순한 실험의 장이 아닌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실질적인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두 번의 평가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라며 "목표를 세우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승리를 가져오는 게 가장 시급하다.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본선이 다가오는 만큼 대표팀 명단이 점차 안정화되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큰 틀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권혁규, 조규성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이번에 포함된 것도 그런 이유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실험과 조율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부상 관리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건 월드컵 본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이라며 "유럽파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컨디션을 소속팀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 선수들이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계속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양민혁의 발탁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팀 내 부족했던 포지션을 보완할 수 있다"며 "예전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이 좋아졌고, 우리가 주문했던 부분을 리그에서 잘 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트 분류는 조별리그의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FIFA의 규정이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을 포함한 총 12개국이 배정된다.
상위 포트로 분류될수록 이른바 죽음의 조를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오는 12월 6일 조추첨에서는 11월 FIFA랭킹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 48개팀이 4개 포트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이번 11월 평가전의 방향에 대해 "본선 대비라는 점에서 10월 일정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남은 기간 승리를 통해 팀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괜찮다"며 "꾸준히 운동하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선수들과의 소통도 잘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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