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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1루→외야' 다재다능함 뽐냈는데, 오히려 "내가 잘했으면 돌아다닐 일 없었다" 자책... 그래서 더 노력 중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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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양정웅 기자
롯데 고승민이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고승민이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다양한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팀이 필요한 곳에서 뛰어줬다. 하지만 고승민(25·롯데 자이언츠)은 다재다능함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아쉬워했다.


고승민은 15일 롯데의 마무리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잘했으면 돌아다닐 일이 없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고승민은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한 그는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79득점, OPS 0.834의 성적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수비는 10개 구단에서 '톱'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12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타율은 0.271, 홈런은 4개로 뚝 떨어졌다. 전반기에는 타율 0.299로 무난했으나, 후반기에는 0.231로 흔들렸다.


수비 포지션도 왔다갔다 했다. 출발은 2루수였으나, 1루수 나승엽이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한태양에게 2루를 내주고 1루로 옮겼다. 이어 윤동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코너 외야수로 옮겨 뛰었다. 그는 1루수로 299이닝, 2루수로 449⅓이닝, 외야수로 175⅔이닝을 소화했다.


롯데 고승민이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렇듯 고승민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며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잘했으면 돌아다닐 일이 없었다"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외야에 구멍이 생겼으면 외야수가 나가는 게 맞고, (나)승엽이가 부진했으면 승엽이가 빨리 올라와서 자리를 잡아주면 됐다. 2루수를 잘했다면 그렇게 했을텐데 아니어서 (한)태양이가 2루로 가게 됐다"고 했다.


물론 고승민은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고승민은 1루수 훈련을 잠깐 하다가 김태형 감독의 지시로 다시 2루수로 나오고 있다. 그는 "2루수를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강도 높은 훈련에 그는 "이렇게 힘든 적이 처음이다"라며 "야구장 나오는 게 제일 힘들다. 잠도 일찍 자게 된다"고 했다.


롯데 고승민이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격에서는 일본 츠쿠바대학교에서 타격 메커니즘 교정을 한 후 이를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승민은 "한국에서는 '하체를 써야 한다' 이런 식이었다면, 거기(츠쿠바대학)에서는 하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떤 움직임으로 쳐야 하는지 분석도 해준다. 트레이닝 방법도 많이 해줘서 잘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타석에서 하체가 안정적으로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치니까 타구 속도나 비거리나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한 고승민은 "불필요한 동작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좋다"고 얘기했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마무리훈련부터 이를 갈고 있다. 고승민은 "매번 말로만 하는 것도 가벼워보인다. 이제는 선수들이 느끼는 것도 많다"며 "경기장에서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 나도, 다른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이렇게 아쉽게 안 끝나도록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롯데 고승민이 수비훈련 중 주저앉아 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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