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팬들이 한국 야구의 수준에 대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혹평했다. 한일전 패배의 후폭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대표팀과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4회 안현민의 선제 투런포와 송성문의 솔로포를 묶어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흔들린 끝에 결국 완패하고 말았다. 이제 한국은 1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이날 한국은 선발 곽빈이 3⅓이닝(총 59구) 3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이어 이로운(⅓이닝 무실점), 김택연(⅓이닝 2실점), 이호성(0이닝 4실점), 성영탁(1이닝 무실점), 김건우(2이닝 무실점), 이민석(1이닝 2실점)이 차례로 투구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마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한국 투수들은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볼 2개까지 총 11개의 4사구를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단 3개의 4사구만 기록한 일본 투수들과 대비되는 지점이었다.
일본 투수들의 경우, 쉽게 던지면서도 꾸준하게 150㎞ 이상의 구속을 찍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며 한국의 타선을 봉쇄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늘 일본 투수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승부했다. 반면 한국 투수들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
일본 팬들도 이번 한일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일본 야후 스포츠 재팬에는 '한국이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에 10연패를 당했다. 투수진이 11실점으로 무너졌다'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는데, 이 기사가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에 올랐다.
눈길을 끈 건 일본 팬들의 반응이다. 한 팬은 "한국 선발 투수(곽빈)는 KBO 리그에서도 톱 클래스 투수인 듯, 공도 빠르고 좋았다"면서 "그러나 두 번째 이후에 나온 투수들은 모두 수준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제구력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과거에도 한국은 이런 패턴으로 늘 대량 실점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시즌마다 3할 타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투수진의 뎁스(선수층)가 얇다는 게 드러난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팬은 "한때 일본을 괴롭혔던 한국 야구는 이제 볼 때마다 점점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이 정도라면 일본 대표팀이 아닌, 일본의 한 프로팀과 붙어도 될 정도"라고 짚었다. 또 다른 이는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실력 차가 너무 크다. 특히 투수력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더 이상 라이벌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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