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고의 조에 배정받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근 국제 경기 결과에 따라 2포트행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역대 최초로 2포트 배정에 성큼 다가섰다. 대표팀이 11월 A매치 2연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럽 예선 결과까지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2포트 진입은 사실상 유력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FIFA 랭킹 22위)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에서 볼리비아(FIFA 랭킹 76위)를 2-0으로 제압하며 랭킹 포인트 확보에 성공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소집 첫날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11월 A매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만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이번 두 경기 모두에서 승점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조 추첨 포트 배정은 본선 조 편성 난이도와 직결된다. 상위 포트에 배정될수록 강팀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미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 등 총 12개국이 포트1에 배정됐고 나머지 팀들은 랭킹에 따라 포트2~4에 배정된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은 네 개 포트에서 각 한 팀씩을 뽑아 12개 조로 편성한다.
한국의 2포트 진입이 유력해진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유럽 예선 결과였다.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유럽 예선 I조 8차전에서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멀티골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4-1로 꺾고 8전 전승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조 2위로 밀려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조 2위 12개국과 네이션스리그 상위 팀이 참가하는 유럽 플레이오프는 2026년에 진행된다.
지난 대회 기준에 따르면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들은 4포트 배정을 받았다. 이번에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되면 이탈리아는 본선행을 확정해도 4포트로 향한다.
조 추첨은 오는 12월 6일 열리지만, 플레이오프는 그 이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시기상 플레이오프 통과 팀들의 포트4 배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로 인해 현재 FIFA 랭킹 22위가 유력한 한국은 가나전 결과와 관계없이 2포트 진입을 확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산정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볼리비아전 승리로 2.70포인트를 획득할 전망이다. 더불어 2포트에는 11위 크로아티아, 12위 모로코, 13위 콜롬비아, 15위 우루과이, 17위 스위스, 18위 세네갈, 19위 일본, 20위 덴마크, 21위 이란, 22위 한국, 24위 오스트리아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로 밀린 이탈리아(9위)는 이번 월드컵에서 포트1 배정에서 제외되어 포트2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11월 A매치에서 오스트리아는 키프로스에 2-0으로 승리했고, 에콰도르는 캐나다와 0-0으로 비겼다. 호주는 베네수엘라에 0-1로 패했다.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은 12월 6일 열린다. 본선 진출권 48개국은 11월 발표될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에 배정된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패하더라도 포트2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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