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두산 베어스 유격수(SS)가 박찬호(30)가 3년 연속 수비상 석권에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KBO 수비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3년 만에 주인이 바뀐 유격수 부문이다. 2023년 신설된 첫해에는 박찬호와 오지환(35·LG 트윈스)이 총점 87.5점으로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박찬호가 총점 90점으로 단독 수상에 성공했고 올해도 수비 점수 합계 25점으로 단연 앞서며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현장 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O 수비상은 각 구단 감독·코치 9명, 단장 등 구단당 총 11명(총 110명)의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최근 국가대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주원(22·NC 다이노스)이 웃었다. 김주원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 15.63점으로 총점 90.63점을 획득했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 65.63점과 수비 기록 점수 25점으로 총점 90.63점을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총점이 같을 경우 투표 점수 우위 선수가 앞선다는 선정 기준에 따라 김주원이 1위, 박찬호가 2위에 선정됐다. 총점 70.31점을 기록한 오지환이 3위를 차지했다.
발표에 앞서 박찬호는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나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연봉 총 28억·인센티브 2억)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구단은 영입의 이유로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밝혔는데, 가장 높은 수비 기록 점수를 마크하며 그 기대를 입증했다.
다른 내야수 부문에서는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2루수 박민우(NC), 3루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선정됐다.
디아즈는 75점의 투표 점수를 획득했다. UZR과 공식기록이 반영되는 수비 기록 점수에서는 18.75점을 기록하며 총점 93.75점으로 1위를 차지해, 82.5점으로 2위를 차지한 오스틴(LG 트윈스)과 70점을 받은 3위 황재균(KT 위즈)을 제치고 1루수 부문에서 수상자가 됐다.
박민우는 투표 점수 64.29점과 수비 기록 점수 23.21점, 총점 87.5점을 획득해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2위 신민재(LG)가 83.93점, 3위 김상수(KT)가 76.79점으로 뒤를 이었다. 3루수 부문에서는 송성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23.21점으로 총점 98.2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83.93점을 획득한 구본혁(LG)이 2위, 58.93점을 획득한 허경민(KT)이 3위를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고영표(KT)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영표는 투표인단 점수 66.67점을 획득했으며, 번트 타구 처리 견제와 공식 기록 등 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23.96점을 받아 총점 90.63점으로 KBO 수비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86.23점의 아리엘 후라도와 86점의 원태인(이상 삼성)이 각각 2, 3위로 고영표의 뒤를 이었다.
포수 부문에서는 김형준(NC)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형준은 투표 점수 70점을 획득했으며,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6.25점을 받아 총점 86.25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77.92점을 받은 양의지(두산)가 2위, 75.83점을 받은 조형우(SSG 랜더스)가 3위를 차지했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구분해 총 3명의 수상자가 나온 외야수 부문에서는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LG), 우익수 김성윤(삼성)이 선정됐다.
에레디아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회 연속 좌익수 부문 수상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에서 22.92점을 기록하며 총점 97.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구자욱(삼성)이 72.92점으로 2위, 문현빈(한화)이 60.42점으로 3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박해민은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20.83점으로 총점 95.83점을 획득, 중견수 부문을 받았다. 중견수 부문 초대 수상자였던 박해민은 2년 만에 그 왕좌를 탈환했다. 이어 김호령(KIA)이 72.92점으로 2위, 최지훈(SSG)이 60.4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우익수 부문에서는 김성윤이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7.5점으로 총점 82.5점을 기록하여 1위를 차지했다. 80점의 케이브(두산)와 57.5점의 안현민(KT)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수상자들에게는 11월 24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되는 KBO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함께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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