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 아도(50)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33)과의 과거 추억을 떠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에 손흥민, 조규성의 골로 2-0 승리한 한국은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잡고 11월 평가전 2연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아도 감독은 "한국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수비에 김민재, 공격에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좋은 선수가 있다"며 "우리가 월드컵 때는 승리했지만 내일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고 경기 전 각오를 전했다.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아도 감독은 일본전 패배에 대해 "일본이 굉장히 압박이 강했고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많은 걸 배웠다"며 "한국도 일본처럼 압박이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빌드업을 하고 볼을 빼앗겼을 때를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공수전환이 빠른데 이 부분도 대비하겠다"고 경계했다.
이어 "한국은 두 번째로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세트피스도 강점이다. 손흥민을 포함해 다양한 좋은 선수들이 있다. 내일 경기를 통해 확인하고 배워 가겠다"고 손흥민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손흥민과 아도 감독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도 감독은 선수 시절 대부분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냈다. 2000년대 초반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함부르크에서 은퇴했다.
이후 2009년부터 함부르크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소년팀을 지도했다. 손흥민과의 인연은 이때 이루어졌다. 손흥민은 아도 감독보다 1년 앞선 2008년, 당시 만 16살 때부터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축구 유학 생활을 했다. 당시 아도 감독은 통역을 구해 전술을 설명했을 정도로 손흥민을 아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당시 적으로 재회했던 둘은 3년 만에 손흥민의 조국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도 감독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아도 감독님은 제가 독일 생활을 처음 할 때 많이 도와주고, 조언해줬던 분이다. 제 성장에 큰 도움을 주셨다"며 "오랜만에 그것도 한국에서 만나 뜻깊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서로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아도 감독은 "손흥민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과거에 제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랬다. 당시 손흥민이 영어를 잘 못했는데 항상 마인츠에서 뛰던 차두리(현 화성FC 감독)에게 전화해 도움을 받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안한 부분도 있다. 손흥민에게 전술적인 부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기에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유스부터 프로까지 성공적인 커리어를 잘 쌓아 성공했다. 이 기회에 또 축하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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