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에 또 악재가 닥쳤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날아들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다니엘 게레로 기자는 18일(한국 시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브라이언이 현재 종아리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Riley O'Brien is dealing with some 'soreness' in his calf)"고 전했다.
이어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그의 종아리 부상 상태에 관해 좀 더 명확히 설명할 것(Marmol expects to have some more clarity on the extent of O'Brien's calf issue)"이라 부연했다.
또 다른 매체인 벨빌 뉴스-데모크래트(Belleville News-Democrat)의 세인트루이스 전담 기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오브라이언이 종아리 통증을 겪고 있다. 구단에서 상태를 파악 중"이라면서 "그의 WBC 참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iley O'Brien has some calf tightness the team is monitoring. His WBC status is TBD)"고 밝혔다.
이렇게 현지 기자들의 SNS 메시지를 종합하면, 오브라이언의 정확한 부상 상태에 관한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공식 발표가 곧 있을 전망이다.
오브라이언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미들 네임)도 갖고 있다.
WBC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처럼 국적이 아닌, 부모나 조부모가 한국 태생이라면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출전이 가능하다. 오브라이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WBC 대표팀에 출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 역시 지난해 국가대표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미국에 있는 한국계 선수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교감했다. 결국 오브라이언도 마음을 열고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바깥에 알려져 있듯이 (라일리) 오브라이언과 (저마이) 존스는 지난해부터 소통했을 때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큰 문제가 없다면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6일 발표된 WBC 최종 명단에도 포함되며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오브라이언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8라운드(전체 229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21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 올랐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오브라이언은 202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둥지를 옮겼다. 무엇보다 평균 98마일(약 158km), 최고 구속 101마일(162.5㎞)에 달하는 강력한 싱커를 앞세워 팀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5시즌 총 42경기에 등판해 48이닝 동안 단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3승 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ERA) 2.06.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15의 성적과 함께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이에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에 대해 "지난해 3월에 만났을 때,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웠다. 처음에는 약간 데면데면했는데 그 후에 가서 만났을 때 그 작업이 굉장히 효과를 냈던 것 같다"며 그의 달라진 태도를 치켜세웠다.
또 지난 6일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를 하면서 "오브라이언은 빅리그에서도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라면서 "아직 보직에 관해 물어보진 않았다. 일단 마무리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 7회부터 9회 사이에 팀이 가장 필요할 때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WBC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게 됐다.
현재 류지현호는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빅리그 무대를 누비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일찌감치 부상으로 WBC 출전이 무산됐다. 또 사이판 1차 캠프를 다녀왔던 '1선발 에이스' 문동주에 이어 '베테랑 포수' 최재훈(이상 한화)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에는 원태인마저 팔꿈치 굴곡근 1단계 부상 진단을 받으며 대표팀 탈락이 확정됐다.
만약 오브라이언의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다면, 한국은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애틀랜타),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까지 3명만 한국계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WBC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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