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막내 구단 KT 위즈가 해외 야구팬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KT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호주 질롱의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멜버른 에이시스와 연습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어린이 팬들에게는 무료로 입장을 허용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유료 티켓을 판매했음에도 약 500여 명의 관중이 질롱 야구장에 운집했다. 호주에 사는 재외국민은 물론 현지 야구팬들도 모였는데, KT 유니폼을 입은 흰 수염 외국인 팬이 눈길을 끌었다.
KT 구단과 인터뷰에 응한 브렛 씨는 "호주에서도 온라인 중계를 통해 KT 소식을 챙겨보던 중 질롱에서 경기를 한다고 해 찾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안현민을 가장 좋아한다. 정말 좋은 팀인 만큼 올 시즌 KT가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브렛 씨가 KT에 관심을 가지고 팬이 된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는 2024년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공군 기지에서 복무하던 중 미 공군 친구의 소개로 KT 팬이 됐다. 그 과정에서 구단 공식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KT 구단은 통신사를 운영하는 모기업의 장점을 살려 2015년 위잽을 출시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출시된 팬 소통 어플리케이션인 위잽은 티켓 예매부터 발권, 입장까지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야구장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는 KBO 리그 최초로 학습한 데이터 기반으로 답변하는 대화형 AI 챗봇 에이전트 '빅또리 비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빅또리 비서 서비스를 통해 티켓 예매, 경기 정보, 사전 주차 예약 등 야구장을 방문하는 고객에 맞춤형 대응을 하고, 디지털 취약 계층도 이전보다 편리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브렛 씨도 그 수혜를 누린 팬 중 하나였다. 그는 "위잽을 통해 외국인도 표를 사기 쉬워 수원KT위즈파크를 자주 방문했다. 워터페스티벌, 그레이데이, 밀리터리데이 등 유니폼 5벌을 소유할 정도로 KT를 좋아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이러한 노력은 구단 첫 홈 관중 100만 명을 눈앞에 두는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2015년 1군에 진입해 가장 늦게 KBO 리그에 진입했음에도 지난해 97만 941명으로, 리그 10개 팀 중 8번째로 많은 홈 관중을 동원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KT를 향한 관심은 멜버른과 첫 연습경기에서도 입증됐다. KT 구단에 따르면 TV 중계, 포털 등 5개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 이 경기는 누적 관중 수가 6만 1000명을 돌파했다. 그중 구단 유튜브인 위즈 티비에만 2500여 명이 몰려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 높은 충성도를 자랑했다.
그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로 주축이 된 KT는 멜버른을 꺾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멜버른은 앞선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2승 1무를 거둬 만만치 않던 상대. KT는 9번 권동진이 4타수 3안타, 1번 유준규가 5타수 3안타로 물꼬를 트고, 2번 이강민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4번 샘 힐리어드가 2타수 1안타 3타점, 5번 문상철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점을 쓸어 담았다.
마운드에서는 전용주(1이닝)-박지훈(2이닝)-권성준(1이닝)-임준형(1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좋아지는 걸 느낀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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