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만 같았던 수려한 외모의 주인공. 바로 이태양(35)이 이제는 광주로 떠난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은 이태양이 과연 2026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KIA는 지난 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베테랑 우완 이태양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이어 KIA는 3라운드에서 전체 11순위로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KIA는 2025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과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며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박찬호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됐다.
이제 KIA 유니폼을 새롭게 입고 마운드에 오를 이태양의 모습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여수서초-여수중-효천고를 졸업한 이태양은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7000만원.
이태양은 2019시즌까지 한화 소속으로 계속 뛰면서 많은 대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원클럽맨으로 남을 듯했던 이태양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0시즌이 한창이던 6월이었다. 당시 한화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에 이태양을 보내는 대신 외야수 노수광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후 이태양은 2021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각각 100이닝 이상 소화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2022시즌에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하면서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그랬던 그가 2023시즌을 앞두고 이태양은 친정팀인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당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이태양은 한화와 4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17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대전으로 돌아왔다. 당시 3년 만의 복귀한 이태양을 보며 한화 팬들은 낭만을 느꼈다.
하지만 이태양은 성적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 5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3을 마크한 이태양은 2024시즌 1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57로 크게 무너졌다. 2025시즌에는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7을 찍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4시즌 9⅓이닝, 2025시즌 11⅓이닝을 각각 소화했을 뿐이었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8승(다승 부문 1위) 무패 평균자책점 1.77로 맹위를 떨쳤다.
결국 한화는 부진한 이태양을 더 이상 붙들지 않았다. 35인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린 그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의 지명을 받았다. KIA는 이태양의 어떤 점을 주목했을까. KIA는 이태양에 대해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우완"이라면서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 대상 1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태양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쳐 마지막 꽃을 틔운다면 KIA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KIA는 2025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22에 달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곽도규와 황동하, 윤영철 등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흔들렸고, 덩달아 조상우와 정해영도 기복이 심해 몇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다 잡았던 것으로 생각한 경기를 내주면서, 7월 말에는 7연패, 8월 말에는 6연패에 각각 빠지기도 했다. 현재 FA 조상우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태양의 합류는 분명 힘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KIA는 이호연에 대해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한 바 있고, 타격에서 재능이 있는 선수"라면서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내야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호연은 올 시즌 KT에서 주로 대타 또는 대수비 역할을 맡았다.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70타수 24안타), 1홈런, 8타점, 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4의 성적을 올렸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KIA의 내야진 뎁스가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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